에릭, SES 래퍼겸 백업댄서였다! 가요계에 `반짝가수`란 말이 있다. ‘반짝가수`란 `인기 생명력`이 짧은 가수를 일컫는 그다지 명예롭지 않은 `호칭`이다. 미국에도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원 먼스 스타(One Month Star)`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한달 동안 무대에서 활동하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스타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반짝가수를 지칭할 때 발라드 가수보다 댄스 가수에게 혐의를 두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가요계를 주도해온 그룹이 오랜 기간 동안 무명생활을 거친 늦깎이 댄스 가수들이란 걸 알고나면 이들에 대한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백업 댄서 출신의 늦깍이 가수들의 성공률은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80년대의 김완선부터 HOT에 이르기까지 댄스뮤직의 주축을 이뤄 왔으며 ‘서태지와 아이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그리고 이들은 ‘듀스’‘클론’‘R.ef’같은 대형 댄스 가수로서 계보를 이어왔다. 내가 본 가장 기억에 남는 백업 댄서는 다름 아닌 신화의 에릭이다. 에릭은 SES가 데뷔 초기에 앤디와 함께 이들의 백업 댄서겸 래퍼였다. 에릭의 백업댄서겸 래퍼활동은 최고의 인기 그룹을 거느렸던 SM 엔터테인먼트의 또 다른 스타 트레이닝의 일환이었다.이와함께 가수에게 롱런의 길을 열어주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다. 백업 댄서겸 래퍼때의 에릭은 유난히 말이 없었다. 그의 신상에 대해 물어봐도 별다른 응답이 없을뿐 춤 연습에만 한창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묵언은 신화 멤버들에 대한 또다른 배려였던 것 같다.자신이 돋보이기 보다는 조용히 트레이닝만을 하면서 역량만을 키울뿐 자신의 마음속에는 팀에 대한 열망이 무엇보다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신화는 현재 활동하는 남자가수중 가장 오랫동안 팀 결속력을 자랑하면서 인기를 얻어 오고 있다 윤경철기자 (anycall@heraldm.com) ------------------------------------------------------------------------------------------ 참 대단하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