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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비평]김수현이 드라마를 잘 쓰긴 하는 거야?(형들아 질문)

음.... 2004.11.16 14:54:55
조회 695 추천 0 댓글 6






그녀의 얼굴에는 서태후에게서나 있을만한 권위가 배어있다. 도에 넘치는 그녀의 자신감은 때때로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대중은 왜 그녀를 여왕의 자리에 앉혀놓았을까? “저 배우 연기를 제대로 하는 거야 뭐야? 배우가 감정을 가지고 대사를 해야지. 대사만 쏟아내면 배우야? 아, 짜증나! 왜 저렇게 말이 빨라! 거기다가 어느 시댄데 저런 대사를 남발하는 거야?” 김수현표 드라마를 대하는 시청자의 반응이다. 그럼에도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는 거의 없다. 대사에 집중하느라 채널을 돌리는 것도 잊은 것이다. 김수현 드라마는 여배우의 뒤통수만 봐도 안다고 한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여배우가 빳빳하게 고개를 든채로 대사를 쏟아내고 있으면 백퍼센트 김수현 작품이다. 여배우는 대사를 풀어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감정 표현에 신경 쓸 여력조차 없다. 연출이나 연기를 공부한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정말이지 무지막지한 작품이다. 김수현 작품 중에 ‘사랑과 진실\'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이라는 만화를 각색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녀 같은 대가(大家)가 일본만화를 그대로 차용해 작업을 했다는 것도 재밌거니와, 대가라고해서 특별하게 소재 찾는 비법이 없었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녀의 작품이 하나같이 상투적인 주제에 어디선가 본 듯한 구성, 지루하기 짝이 없는 대사를 반복한다. 배우만 바뀔 뿐, 전에 썼던 주인공, 어디에선가 보았던 인물구성은 대가라는 칭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그 정도의 참신성으론 눈먼 주부들이나 꼬일까, 책 몇 권 읽을 지적 능력이 있다면 단박에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녀의 주인공은 하나같이 가부장적 이데올르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고 천민자본가들이나 쓸만한 고양 없는 대사들에, 비비꼬이며 이어지는 속사포같은 내용만으로도 울렁증이 난다. 그녀의 행동반경엔 부자밖에 없는지 주인공은 하나같이 부자들이고, 금전을 무기로 가난한 사람들을 학대하는 것도 모자라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에게 주눅이 들어서 설설 기다 못해 치사해지기까지 한다. 가난한 자, 부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에 대한 계급의식이 얼마나 뚜렷한지 그녀의 두뇌구조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시청률이라는 막강한 권력의 의자에 올라앉아 연출자와 배우를 쥐고 흔들다 보니 온통 세상이 발아래 놓인 지구본처럼 여겨지는지, 그녀의 작품에 유리성에 들어앉은 작가의 권위의식이 낱낱이 묻어있다. 그녀의 實, 감수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그녀만의 특기 이 정도로 치졸한 악평을 쏟아 부으니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 필자는 김수현을 무지 싫어하나봐? 엄청 씹어버리네! 그래서 김수현이 드라마를 못 쓴다는 거야?”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 필자는 그녀를 존경한다. 그물 같은 단단한 구성과 인생을 관조하는 폭넓은 시선, 영상과 연출의 힘도 압도되는 대본구성력을 갖춘 작가는 한국드라마 사상 그녀가 유일하며 앞으로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작품에 작가의 기여도가 오십 퍼센트라며 그녀의 기여도는 팔십 퍼센트 라는 것은 드라마계의 정설이다. 이 시대 시청자에게 드라마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단순한 오락거리가 아니다. 시청자는 더 이상 드라마가 없는 텔레비전을 상상하지 않는다. 한국사회처럼 거리문화나 고급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던 저개발 국가에서 드라마 시청은 고단한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저비용의 오락수단이었다. 그녀의 성공은 이러한 한국적 경제상황과 연관이 깊다. 국민소득이 높아진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지만 과거에 드라마는 대중의 고단한 정서를 만족시켜줘야 한다는 책무를 지니고 있었다. 소재는 상투적이어야 하고 대사는 일반사람들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했다. 그런 면에서 그녀가 얼마나 대중의 정서에 충실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우리는 ‘대가(大家)\'나 거장(巨匠)은 특별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대중문화에서 대가는 대중의 정서에서 한 치도 앞서지도 않고 뒤서지도 않고 발맞추어갔던 쟁이를 일컬은 말이다. 김수현이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대중의 정서를 빈틈없이 반영한 작품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현 비판은 대중비판이다. 그녀가 권위적이라면 대중들이 왕관을 씌어줬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스스로 왕좌에 오르고 싶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 수욜날 수능이잔아.. 사촌이 수험생인데 해준게 없어서.. 내일 아침일찍 사탕이랑 먹을거리 몇개 사서 택배로 붙일려고 하는데, 내일 저녁까지 갈수 있을까? 난 동대문구 외대근처고 사촌은 강동구 성내동에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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