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결혼\' vs \'허리\'   [스포츠한국 2004-11-16 08:21]   김응용 삼성 사장이 박찬호의 허리부상에 대해 “야구계 주변에선 다 아는 이유가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당사자인 박찬호는 즉각 “잘 알지도 못하는 분이…”라며 서운함을 나타냈다. 박찬호로선 보기 드물게 빠른 반응이다. 기자는 이래 저래 박찬호와 인연이 많다. 첫 시작은 모 스포츠지 기자 시절 당시 한양대 1학년이던 박찬호를 1면에 소개하면서 부터다. 당시 박찬호는 크게 주목 받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 후 미국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4년(정확히는 3시즌) 동안 박찬호를 가까이서 지켜 보았다. 그래서 박찬호의 인간적인 속내도 조금 아는 편이다. 물론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여서 깊은 속마음까진 알 수 없지만.분명한 것은 옆에서 본 박찬호와 김응용 사장이 말한 박찬호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기자 역시 박찬호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을 들은 바 있다. 그 가운데 상당수는 여자 연예인이 등장하는 스토리다. 또 LA 등 미 동포 사회에는 박찬호가 드나 드는 술집에 대한 루머도 많은 게 사실이다. 김응용 사장의 발언은 그런 소문의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그 소문의 어떤 부문이 진실이고 얼마만큼 믿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솔직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허리에 문제를 일으킬 만큼 박찬호가 무절제하지 않다는 점은 확신한다. 몇 해 전의 일이다. 박찬호와 같이 식사를 한 자리였다. 야구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은 채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다. 결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박찬호로부터 뜻밖의 고백을 들었다. “전에는 여자 생각도 났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할수록 성적인 충동으로 빼앗기는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능력을 야구에 집중하고 싶습니다”물론 이는 취재기자를 상대로 속내를 감춘 트릭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찬호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면 박찬호가 빨리 결혼을 하는 길 밖에 없는 듯 보인다. 달라스=성일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