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타리그 결승전에서 SK텔레콤 임요환과 최연성이 맞붙는다. 임요환(사진 왼쪽)은 오리온 소속으로 활동하던 2년 전, 최연성을 프로게이머 길로 인도해준 장본인. 최연성(오른쪽)이 임요환을 ‘사부’라 칭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임요환과 최연성의 인연은 남다르다. 우연히 배틀넷(공개 인터넷 대전 프로그램)에서 처음 알게 된 후 임요환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나 컨트롤이 남다르다는 이유로 최연성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고 선뜻 팀 합류를 권했다. 이후 2년여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최연성은 가장 닮고 싶은 게이머로 항상 임요환을 꼽는다. 임요환에게 게임을 배우는 동안 임요환의 플레이 스타일은 물론 프로로서의 자세와 마인드 등 게임 외적인 부분까지 닮고 싶어한다. 때문에 최연성에게는 제2의 임요환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는 두 선수가 나란히 에버스타리그 결승에 진출, 오는 20일 오후 6시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격돌한다.       최연성은 “임요환과 3, 4위전이 아닌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임요환은 “언젠가 만나겠지 했는데 이렇게 결승에서 붙게 될 줄은 몰랐다”며 제자인 최연성과의 경기가 다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임요환은 “테란과 테란전은 잔머리를 잘 굴리느냐의 머리싸움이라 서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한 동안 최연성의 경기를 안 봤는데 이제부터라도 지난 경기들을 샅샅이 뒤져봐야겠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에버스타리그는 두 선수 모두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 임요환이 우승할 경우 최초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3승이라는 기록 달성과 팬들이 바라는 부활 축포를 쏘게 된다. 최연성이 승리하면 양 방송사 스타리그를 거머쥔 선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SK텔레콤의 주훈 감독은 “누가 우승해도 의미가 있으니 결승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두 선수의 스타리그 준비는 수요일에 있을 프로리그 이후로 돌리겠다”고 말했다. 에버스타리그 결승전은 무역전시관 외부 자동차극장 스크린을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