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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사마’의 미소에 불타오른 잠실

기사맨 2004.11.23 03:10:52
조회 881 추천 0 댓글 2








배용준 사진전에 팬 800여명 몰려 [조선일보 인턴, 인턴 기자] ‘욘사마’ 열풍이 이틀째 서울을 뜨겁게 달궜다. 20일 오후 1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배용준 사진전 ‘The Image Vol.1’의 개막식은 개막식에 참석하기로 한 배용준을 보기 위한 800여 명의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인 19일 용산 CGV에서 열린 청룡영화제 핸드 프린팅 행사 때보다 사람이 많았다. 조금이라도 더 앞자리에서 배용준을 보기 위한 팬들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이날 새벽 3시부터 모여드는 열성을 보였다. 개막식 한 시간 전에 이미 호텔 1층 로비는 팬들로 가득 찼고, 늦게 온 팬들은 2~3층 난간에 빼곡히 둘러서서 아래를 내려다 봤다. 전시회를 주최한 배용준의 소속사 BOF는 극성 팬들로부터 배용준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 50명을 배치했지만, 열광적인 팬들이 가이드라인을 불도저처럼 밀어대자 호텔측은 직원 50명을 더 동원했다. 행사장과 연결된 롯데백화점의 한 여직원은 “아침 개점시간 이전부터 술렁술렁했으며, 일본 아줌마들이 카메라를 들고다니며 난리가 났다”고 귀뜸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팬들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타이완 등지에서 배용준을 보기 위한 팬들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배용준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이미 서로를 ‘프렌드’, ‘도모다치(‘친구’를 뜻하는 일본어)’라고 소개했다. 이들 팬들의 대부분은 30~40대 일본 여성들. 오사카에서 왔다는 나가타 요미키(48)씨는 “오사카에서 서울로 오는 비행기가 배용준 팬들로 만석이었다”며 “25일 일본에서도 사진전이 열리는데 오히려 한국이 덜 붐빌 것이라고 예상해 한국까지 왔다”고 했다. 나가타씨는 “왜 배용준이 좋냐”는 질문에 “한 마디로 ‘쿨(cool)’하다”고 답했다. 나가타씨와 함께 온 야마모토 아키코(44)씨는 “드라마 ‘호텔리어’에 비춰진 배용준씨 몸매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며 “근육질 몸매가 나온다는 이번 사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배용준은 몸매도 좋고, 연기도 좋고, 웃는 얼굴도 좋다”고 했다. 대학교 2학년이라는 요시다 마이(19)씨는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과 함께 온 가족이 왔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지난 18일 입국했다는 가타노다 도모코(30)씨는 “나와 어머니 둘 다 배용준의 열성팬”이라며 “어제 용산 CGV에서 열렸던 청룡영화제 핸드 프린팅 행사가 정말 멋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로비 한 쪽에서는 배용준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영화 ‘스캔들’ 포스터를 들고 있는 두 일본 여성이 눈에 띄었다. 규슈에서 왔다는 도모 노리코(40)씨와 시마다 미토(29)씨는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욘사마’ 때문에 도모다치(친구)가 됐다”며 웃었다. 대만에서 온 ‘배용준 포에버 팬클럽(www.byjfc.net)’회원 20명은 배용준의 얼굴이 프린트된 옷을 맞춰 입고 일렬로 서서 배용준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했다. 팬클럽 회원인 크리스티나(35)와 줄리아(42)는 “대만에서는 호텔리어, 겨울연가가 둘 다 인기”라며 “홍콩, 일본, 한국 등 배용준이 오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다 간다”고 했다. 오후 1시 정각, 배용준이 테이프 커팅을 하기 위해 전시회가 열리는 지하 1층 샤롯데룸으로 이어지는 1층 로비의 에스컬레이터 앞에 등장했다. 그러자 로비를 가득 메운 팬들이 일제히 한국어로 “배용준씨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열광한 팬들이 가이드라인을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로비에 세워둔 화환들이 쓰러졌다. 경호원들이 영어와 일본어로 외치며 팬들을 저지하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전시장 입구의 간판이 쓰러질 정도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되는 바람에 배용준은 테이프 커팅만 간신히 한 채 예정됐던 인사말을 하지 못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전시실로 내려갔다. 수백 명의 팬들이 그를 따라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대혼란이 야기됐으며 일부 팬들은 그를 쫓아가다가 넘어지기도 했다. 이날 전시회는 오후 1시부터 취재진과 VIP 손님에게 우선 개방됐으며 일반인들의 입장은 오후 2시 10분부터 허용됐다. 사진전에는 그의 사진 40 점과 그가 사진촬영을 하면서 입었던 의상이 함께 전시됐으며 사진 40점 가운데 30%는 배용준의 화보집에도 실리지 않은 미공개분이었다. 전시장의 일본인 관객들은 연신 “히조니(매우 좋다)” “간게키(감격)”라고 감탄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왔다는 일본인 2명은 “시애틀의 일본 비디오샵에서 ‘겨울연가’등을 보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일본인 전문 가이드라고 밝힌 곽길식(여·52)씨는 “일본 관광객의 욘사마에 대한 열광도는 폭발적인 수준”이라며 “오늘도 겨울연가 촬영장인 남이섬과 춘천으로 갈 예정인데 일정이 미리 잡혀 사진전에 참석하지 못하는 손님들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배용준 팬클럽인 ‘배사아모(배용준을 사랑하는 아줌마들의 모임)’ 회원 안지연(가명·50)씨는 “사진전 개막식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모이고 있다”며 “일본에서는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아줌마들도 배용준씨의 팬이다. 오늘 많은 일본팬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안씨는 “겨울연가를 보고 딱 내 취향이라고 느꼈다”며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여성의 순수한 심성은 같기 때문에 일본 여성들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인 겨울연가를 통해 배용준씨의 팬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 입구에서 판매된 배용준 사진집은 12만 8000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시가 시작된 지 한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도 300부 가까이 팔렸다. 이 날 전시장에서 하기로 돼 있었던 기자회견은 팬들이 전시장을 점령하는 바람에 결국 오후 2시 15분쯤 호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배용준은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사진전을 열었다”며 “국내 사진전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기금으로 조성해 국내 사회복지활동을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숙한 모습에서 벗어나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근육질 몸매를 만들었다”며 “몸 유지가 가장 어려웠다”고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그는 “멀리 해외에서 오신 팬들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일본에서 다시 뵙겠다”고 말했다. (조혜정 인턴기자·woory0404@hotmail.com ) (서현경 인턴기자·서강대 3년·loca21@daum.net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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