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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바꿔달라! 도 넘은 시청자 입김

hh 2004.11.25 09:48:48
조회 1673 추천 0 댓글 11








미안하다, 바꿔달라! 도 넘은 시청자 입김 네티즌 시청자들의 입김이 드라마의 캐스팅까지 좌지우지하고 있다. 당연한 시청자 참여인가? 월권인가? KBS 미니 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 시청자 게시판이 연일 뜨겁다. 새로운 영상을 시도한 드라마 자체에 대한 평가 때문이 아니다. 몇천 건에 이르는 게시판 의견의 거개는 '민주' 역 캐스팅 때문이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룹 '샵'을 탈퇴한 서지영이 타깃이 됐다. 게시판에는 '캐스팅을 고사해 달라'는 애원조의 의견부터, '서지영이 나오면 방송을 꺼버리겠다'는 으름장까지 안티 견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의 게시판을 통해 '드라마 자체와 관련 없는 내용은 삼가해 달라'는 당부글을 올렸다. 최근 들어, 드라마 캐스팅을 둘러싼 안티 반응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불거지고 있다. KBS 대하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도 주인공 김규리의 캐스팅을 두고 한 차례 소란이 일었다. 애초 '미진' 역으로는 김태연, 김보경 등이 거론됐고 김보경은 촬영까지 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부적절한 이미지의 김규리가 오디션도 없이 캐스팅된 건 매니지먼트사와 방송사의 뒷거래가 아니냐'는 의견이 끊이질 않았다. 제작진은 일반 드라마와 다른 '사극 캐스팅의 고충'을 들어 시청자들의 안티 의견을 일축했다. SBS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주연으로 캐스팅된 박정아는 더 가혹한 시련을 겪었다. 시청자들은 박정아가 그룹 쥬얼리 출신의 신인 연기자라는 점을 들어 집중 공격했다. 불안정한 시선 처리, 감정 없는 대사 등에 대한 혹평이 연일 게시판을 도배했다. 급기야 박정아 분량이 대폭 수정돼 지난 11월 10일 방송된 13회에서 그녀의 분량은 십여 분에 불과했다. 박정아의 분량이 줄면서 드라마의 내용이 흔들렸고, 일각에선 안티 의견을 너무 쉽게 수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반대한다고 모두 바꾸는 건 아니다. 게시판 안티 의견 중 상당수는 인신 공격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채승 PD는 "시청자들의 안티 의견은 제작진도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캐스팅하는 건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민주의 캐릭터가 배우이다 보니 연예계를 경험한 연기자가 필요했고 그러면서도 신선한 얼굴을 원했다는 것이다. 서지영의 경우 1백여 명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고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안티 의견도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라고 한다. 시청자들의 입김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문화평론가 변정수는 이 같은 현상을 '가상의 게임'으로 명명한다. "시청자들은 마치 스타 크래프트 게임에 참여하듯 배우들에 대한 안티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익명이 전제된 시청자들에게 유명세를 가진 배우는 하나의 놀이감에 불과하다. 심각한 맞대응보다는 이것 자체를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결과물로 볼 필요가 있다." 시청자들의 과격한 반응을 한국 방송 드라마 제작의 현주소로 해석하는 쪽도 있다. 문화평론가 김종휘는 "제작진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를 완결된 작품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 캐릭터 비중을 바꾸고, 심한 경우 결말까지 바꾸는 게 비일비재하다. 결국, 시청자와 거래를 드라마 홍보에 이용하려는 제작진의 태도가 이런 캐스팅 비방까지 허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수 출신 배우들이 늘면서 이 같은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건강한 의견과 도를 넘은 간섭 사이의 균형점이 고민돼야 할 시점이다. 이화정 기자 ========================================================================================== 두번째 짤방은 첫번째 짤방사진을 좆선일보가 방법해 놓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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