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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와 '하버드'의 차이

ㅂㅂㅂㅂㅂㅂ 2004.11.25 11:46:35
조회 1905 추천 0 댓글 7






\'미사\'와 \'하버드\'의 차이 [브레이크뉴스 2004-11-24 14:11]   최진실, 최수종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었던 드라마가 있다. 1992년 MBC에서 제작된 ‘질투(이승렬 감독/최연지 극본)’는 정통 드라마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본 드라마의 아류작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질투’는 ‘트랜디 드라마’의 원조로 불리면서 텔레비전 드라마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혔다. 드라마도 형식추구 시대, 새로운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트랜디 드라마의 원조 \'질투(1992년)\'의 최진실과 최수종 ‘트랜디(trendy)’라는 단어는 ‘최신 유행의’라는 뜻이지만 당시만 해도 ‘질투’ 같은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12년이 지난 지금 ‘질투’를 떠올려보면 결코 가벼운 드라마로는 아니었는데 워낙 진지한 정통드라마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질투’는 상대적으로 가벼워보였던 것이다. 정통드라마는 보통 작가의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감독의 연출력에 기대어 제작되는 드라마를 칭한다. 영화와 연극의 중간형태인 텔레비전 드라마의 역할을 충실하게 지키면서 현란한 감독의 카메라 움직임을 자제하고 작중 인물의 성격과 대사전달력을 중시하는 드라마들이다. 작가, 배우, 감독 중 하나만 실력이 부족해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그에 비해 트랜디 드라마는 감각적인 대사로 작성된 대본에 배우들의 스타성, 배경 묘사, 감독의 감수성을 무기로 제작되는 드라마를 칭한다. 연기력 보다는 스타성에 의존하고 산뜻하고 멋진 배경음악과 화면을 중시하며 감독들의 연출력이 작가들의 역량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다. 스타시스템에 의존했던 MBC가 트랜디 드라마의 온상이 됐다거나 스타 감독들을 대거 양산시켰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몇몇 미니시리즈들을 보면 고전적인 의미의 트랜디 드라마라 부르기가 어렵다. 대본의 탄탄함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감독의 스타일이나 감수성이 드라마의 승패를 좌우한다. 작가나 배우들의 실력이 부족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작가와 배우의 능력보다 감독의 스타일이나 감수성이 눈에 띈다는 뜻이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다른 드라마! 일요일과 화요일에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KBS의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형민 감독/이경희 극본)’와 SBS의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이장수 감독/최완규 극본)’를 비교해 보자.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22일 19.8%,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13.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영웅시대’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미안한다, 사랑한다’가 높아지기는 했지만 소지섭이라는 배우 하나에 의존해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보기엔 시청률이 높은 편이다. 소지섭 외 몇몇 조연 연기자들을 빼놓고는 대사전달이 제대로 안되는 배우들이 포진한데다 드라마의 규모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훨씬 못 미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여주인공인 임수정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태희에 비하면 고전적인 의미의 여주인공 마스크도 아니다. 과거의 드라마 공식으로 본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나 \'영웅시대\'에 이길 확률이 거의 없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카메라가 한시도 멈춰있지 않고 인물들의 대사는 간결하고 짤막하다. 대신 배우들의 의상, 스타일, 멋진 배경, 톡톡 튀는 연출력이 눈에 띈다. 마치 한편의 느린 뮤직비디오를 보듯이 감각적이면서도 현란한 화면이 주를 이루고 영상이 배우들의 이미지를 바꿔 놓는다.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도 스토리 보다는 인물의 이미지나 스타일 멋진 배경이 더 잔상으로 남는다. 이런 경우는 보통 감독의 연출력이 대본과 연기력에 우선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경우는 그에 비해 안정적인 화면과 배우들의 대사 전달이 중시되고 카메라를 필요이상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하면서 배우들의 성격을 잡아낸다. 감독이 화면 뒤에 숨어서 연출력을 발휘한다. 이런 경우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배우들은 ‘미안한다. 사랑한다’ 보다 연기를 잘해야만 한다.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경우에는 배우가 연기력이 못 미쳐도 감독의 연출력에 의해 커버될 수도 있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의 경우에도 이미지를 만들기 쉽지만 연기력이 과포장되기 때문에 다른 감독과 작업을 할 때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재미있는 것은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가 진정한 의미의 ‘트랜디 드라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비해 칙칙해 보이는 것은 이미 고전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 같은 부류의 드라마는 무어라고 불러야할까? 영화와는 달리 텔레비전 드라마는 전문적인 비평이 자리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용어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용어로만 따진다면 최근에 유행한다는 ‘트랜디 드라마’가 옳은 표현이겠지만 ‘질투’ 이후로 십여 년 간을 풍미했던 드라마를 ‘트랜디 드라마’라 규정한다면 적절치 않아 보인다. 필자의 생각엔 ‘미안하다, 사랑한다’ 풍의 드라마를 ‘형식주의 드라마’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대본, 연기력, 연출력 못지않게 눈에 띄는 배경이나 배우들의 만화 같은 캐릭터와 포맷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연한데다 감독의 스타일이 드라마의 성격을 규정하므로 ‘형식추구 드라마’ 혹은 ‘형식주의 드라마’가 적절한 용어라는 뜻이다. 물론 이런 형식추구 드라마가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우리나라 보다 발달한 미국의 드라마의 경우에도 안방드라마의 고전적인 연출 형태만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형식주의 드라마’가 양산되는 이유는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가 많지 않은데다 제작비용을 줄이기 위해 감독들이 개인기로 커버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는 감독들의 모험정신이 한 몫 했을 것이다. 트랜디 드라마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정통드라마의 인기는 시들해져서 무덤이나 들어갈 것 같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결국 정통드라마로 돌아왔고 백년이 흘러도 이런 시청형태가 변할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시청자들이 정통드라마에 물릴 때마다 새로운 형태의 퓨전드라마를 보고 싶어할 것이라는 것이다. 형식추구 드라마가 트랜디 드라마처럼 한 시대의 양식으로 자리 잡을지, 감독들의 치기어린 실험으로 끝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몇 명의 감독의 실험으로 끝날 것이라는 필자의 예측이 틀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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