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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회의에 들어가 보니.......

ㅇㅇ 2005.01.07 15:28:51
조회 3423 추천 0 댓글 26


[올해는 웃자] "남 웃기기 정말 어렵네요!"   웃음을 만드는 사람들… \'웃ㆍ찾ㆍ사 아이디어 회의\' 7시간 마라톤 연습 밤새워 만든 대본 쓰레기통 직행도 [조선일보 김미리, 유창우 기자] 웃기지 못하는 것도 콤플렉스가 된 세상이다. 한데 웃기려는 사람은 많아졌고, 웃으려는 사람은 줄었다. 웃기기가 그만큼 힘들어진 거다. 남을 웃기는 걸 업(業)으로 삼는 이들의 고초야 오죽하리. 프로들이 만드는 웃음의 잉태 과정은 어떨까. 요즘 안방극장에 초강력 웃음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아이디어 회의를 엿봤다. 지난 4일 오후 1시30분 SBS 등촌동 공개홀 4층. 연습실 5군데에 빙 둘러져 있는 회색 공간이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쌩뚱맞죠?(그때그때 달라요)” “그런거야?(그런거야)” 최신 유행어들이 연습실을 뚫고 흘러나온다. 머리를 질끈 묶은 한 여자가 주위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창문틀에 착 달라붙어 목청을 틔운다. “까따라비야~ 쒜또르비야~”. 아하, 알 자지라 방송을 패러디해 인기를 끌고 있는 코너 ‘알까리라 뉴스’ 김세아씨다. 머리를 감쌌던 히잡을 벗고 있으니 전혀 못 알아보겠다. 구석에서는 느려터진 복서로 나오는 윤택씨가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퍼질러 앉아 대본을 수정하고 있다. “화요일은 정신 없다니까요. 주말에 대강 짠 대본 가지고 와서 검사 받는 날이거든요. 다들 초긴장해서 들어왔다가 ‘옴팡’ 깨지기도 하고.” 전날 한 파마머리로 화제꽃을 피우고 있던 심성민 PD가 웃는다. “이 친구들, 녹화가 있는 금요일 밤만 발뻗고 자지 평소엔 피를 말려요. 주말에 작가들하고 머리 맞대고 아이디어 만들어서 화요일에 1차 점검하고, 목요일에 최종점검하거든요. 화요일날 ‘빠꾸’ 먹으면 그냥 다 꼬여 버려요.” 매주 찾아오는 빛나는 웃음은 만 일주일 산고 끝에 나온 거였다. 오후 2시 조금 넘어 이창태 책임프로듀서가 점퍼 차림으로 등장했다. “생각보다 나 젊죠?” 첫인사로는 의외였다. “아…네.” 당황해 잠시 머뭇거리니 이내 공격이 들어왔다. “아, 두 호흡 늦었어 김 기자. 오늘 고생하겠어. 하하.” 내공이 슬쩍 묻어난다. “자~자~ 늦었다. 빨리 서둘러야지. 야들아 들어온나.” 이 프로듀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문이 열리고 군대 생활을 그린 코너 ‘그런거야’ 멤버들이 조르르 들어왔다. 면접 보는 사람들 마냥 모두 바짝 얼어있다. “이제 많이 춥잖아?” “괜찮씀다” “북극곰탱이야? 그런거야?” 대본을 다 읽고나서 연출진 얼굴을 바라본다. 거드름 피우는 고참 병장역 김형인씨. 화면에서 보이는 여유는 간데없고 긴장한 빛이 역력하다. “야, 재미가 없다.” 이 프로듀서 입에서 나온 한마디. 회의실 공기가 꽁꽁 얼어붙었다. 중복이 너무 많아 지루하고 긴박감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씨바이(눈길을 끄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방송가 은어) 좀 넣어봐라. 나가라 이 자슥들아~.”(웃음) 이 프로듀서는 종이에 세모를 그렸다. 미진하다는 표시다. 세모가 많아지면 다들 두 배 세 배 더 머리를 쥐어짜야 한다. 다음은 느려터진 복서 이야기 ‘택아’. 택이가 ‘부싯돌 펀치’를 배우는 장면을 연기했지만 역시 평가는 냉정했다. “너무 원초적이다.” 윤택씨가 폭탄머리를 들이대며 “그래도 귀엽지 않아요?” 하고 애교를 떨어본다. 먹힐 리 없다. “야, 야, 니 얼굴이 귀엽나. 제발 고문 좀 하지 마라”며 이 프로듀서는 또 세모를 그렸다. “휴~. (기자를 가리키며) 손님 온다카이 오늘 따라 이상하게 성적이 안 좋네. 이러다 날 새겠다.” 다음은 창문 옆에서 처절하게 대본을 외던 ‘알까리라 뉴스’ 팀. 개구리 소년 왕눈이와 아롬이가 결혼 26년 만에 올챙이를 낳았다는 황당한 뉴스를 들고 왔다. “우무르 까또르에 올챙이르 한 마리 뚜리 꼬무르 꼬무르 꼬무르 헤엄치레까또르비야~뒷다리를 튀겨먹어버릴라 앞다리를 뿐질러버릴라 팔따락 팔따락 쌩쑈하고 자빠졌네.” (올챙이 송 패러디) 세아씨가 특유의 입담으로 숨도 안 쉬고 속사포처럼 대사를 하자 모두 배꼽 쥐고 쓰러졌다. ‘푸하하’ 구석에서 벽을 잡고 웃고 있는 내게 이 프로듀서가 다가와 “취재 좀 하라”며 종이로 때렸다. 맞고 취재하기는 처음이다. 그리고 오늘 첫 동그라미가 나왔다. 칭찬받은 세아씨 뒤를 따라갔다. 한시름 덜었겠다고 하니 이런다. “다른 사람들은 몇 코너 같이 하는데 우리는 이 코너밖에 없어요. 여기서 잘리면 끝장이거든요. 그러니 죽기살기로 아이디어 짜내요.” 다음 ‘어쨌든 로보캅’ ‘희한하네’도 세모. 이어 등장한 ‘그때그때 달라요’의 ‘미친소’ 정찬우씨와 ‘애얼’ 김태균씨. “어이구 컬투야. 너네만 믿는다. 오늘 성적이 영 아니다.” 구세주를 만났다는 투다. 역시 진도가 빨랐다. 이번주 주제는 ‘Do me a favor?’였다. “첫 문장! 사람을 부르는 상황인 거죠. Do(두) me(미) a(야아). ‘두미야~’ 네 두미에게 말합니다. favor는 빼입어! 그 앞에는 옷이 생략됐어요. 그러니까 두미야… 옷 빼입어라는 뜻이죠?” 술술 대본을 읽어가는 컬투를 바라보는 연출진 눈길이 만족스러워 보인다. 드디어 굵은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컬투 덕이었을까, 다음부터는 성적이 꽤 좋아졌다. ‘귀염둥이’ ‘단무지 아카데미’ ‘행님아’ ‘화상고’ 등 줄줄이 동그라미를 이어갔다. 마지막 코너 ‘비둘기 합창단’. 드디어 웃찾사가 낳은 스타 ‘리마리오’가 미끄러지듯 연습실로 들어왔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피부, 한 올 흐트러짐 없이 빗어 묶은 머리. 역시나 느끼하다. 하지만 리마리오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말이 없었다. 다른 이들이 연기를 하는 순간에도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스프링 노트를 펴 들고 대본을 재차 수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정찬우씨와 리마리오가 함께 만든 대본을 풀어놨다. 움직이는 소파를 타고 등장하고, 느끼한 목소리로 리마리오의 이어링 ‘마가링’(마가린을 변형한 말)을 보여주고, 그를 쏙 빼닮은 ‘오~베이베 고양이’를 보여준다는 아이디어였다. 매주 리본 맨 고양이, 달마시안처럼 느끼한 동물들을 하나씩 가져와 리마리오를 더 느끼하게 만들자는 안도 가지고 왔다. 새롭게 바뀐 리마리오 댄스를 설명하는 장면을 넣자는 제안도 있었다. 연출진은 매우 흡족해하는 눈치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밤 9시다. 장장 7시간에 걸친 아이디어 회의. 먹은 거라고는 식은 피자 한 조각뿐(그것도 몇 조각 안 돼 ‘짬밥’ 순으로 잘라야 했다). 제작진도 연기자도 다들 어깨가 축 늘어져 있다. 회의실 밖으로 나오니 컬투 김태균씨가 지친 표정으로 의자에 걸터앉아 있다. “남 웃긴다는 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네요?” “힘들어하면 이 일 못하죠. 요즘엔 그래도 나아요. 1시간이면 대본 뚝딱 쓰거든요. 이 생활 11년째 되니 자신감이 생겨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웃음을 만드는 프로들. 정작 그들은 웃음의 고통에 마취돼 있는 듯했다. (김미리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miri.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기자 canyou@chosun.com ) ============================================================================= 웃찾사에서 \'까따라비야\' 어쩌구 하는 여자, 웃기냐? 나참. 택아가 웃기냐? 나원참 윤택이 나오는 다른코너 있잖냐 똑같은 말 자꾸 시키는. 그거 웃기냐? 나원 참참참... 저거 빼면 웃찾사는 그럭저럭 볼만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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