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길은정의 홈페이지 \'길은정 일기\' 운영자가 1월6일 6시25분에 올린 \'은정 언니와 지낸 시간(3)\'이 많은 네티즌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새해를 맞아 병마와 싸우면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길은정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감동적이다.
다음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 전문
2005년 새해가 시작되고 나는 1월1일을 은정언니, 큰언니, 선영언니와 함께 지냈다.
다른 장소라면 아마 윷놀이나 고스톱으로 시끌벅쩍 할날에 우리는 약에 취해 잠들어야 하는 은정언니 옆에서 함께 잠들며 함께 떡국을 먹고 지냈다.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지난 화요일 언니가 방송국에 가야하는 시간에 나는 (길은정) 언니와 통화를 했다.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고 너무 고생한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언니는 많이 아프고 힘들었던 하루라고 한다.
걱정이 되어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나는 퇴근 후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후 언니 집으로 향했다.
내가 들어가니 큰언니가 활짝 웃으며 맞아주셨고 휠체어에 앉아 은정언니가 활짝 웃어주셨다. 내 마음 같아서는 언니를 만난 반가움에 너무 좋아 폴짝폴짝 뛰고 싶었지만 언니의 상황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아 나는 차분해질 수 밖에 없었다.
방송국에서 돌아온 언니는 온 몸이 꽁꽁 얼어있었다. 손도 몹시 차고 부들부들 떨며 자꾸만 배가 아프다고 했다. 어떻게 아프냐고 물어봤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고 한다.
이제는 면역력이 약화되어 몸 곳곳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입안이 헐어 음식섭취를 못한 건 이미 오래전 얘기지만 더욱 심각해졌다. 그래서 언니가 즐겨 찾는 음식은 밥 대용으로 칼로리가 높으며 부드러워 씹지 않아도 되는 아이스크림이다.
많은 약을 먹으려면 밥을 먹어줘야 하는데그렇지 못해서인지 위가 견디질 못했다. 하루종일 먹은것도 없는데.......
언니는 씽크대 앞으로 휠체어를 굴리며 급하게 이동한다. 씽크대를 붙들고 언니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팔을 붙들어주었지만 언니는 힘이 빠져 간신히 씽크대를 붙들고 축 늘어졌다.
다시 식탁에 앉아 먹어야 할 수십알의 약을 몇차례 나눠 먹었다. 언니는 침대에 눕혀달라고 큰언니에게 부탁했다. 침대에 눕고......... 10분쯤 지났을까?
걷지도 못하는 은정언니는 갑자기 불안정한 자세로 방바닥으로 내려오더니다리를 끌며 화장실로 기어갔다. 내가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언니는 변기를 붙들고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먹었던 물과 약까지 모두 다 쏟아져 나왔다. 뒤에서 언니를 바라보니 앙상하게 뼈만 남은 모습이 내 가슴을 더욱 아프게했다.
그리고 다시 침대쪽으로 오다가 언니는 그만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놀라 언니를 흔들어 깨웠다. 언니는 당황한 나를 안심시키려 쓰러진채로 계속 ‘괜찮아~괜찮아’ 한다.
나는 눈물이 나와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언니는 주사를 맞고 잠들었다.
새벽 5시가 되어 나는 가야 한다.
은정 언니는 나의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뭐라도 먹여 보내야 한다며 함께 일어났다. 나는 괜찮다고 했지만 ......
언니도 약을 먹어야 한다는 핑계로 혼자 먹어야 할 나와 함께 해주기 위해 일부러 일어났다는 걸 나는 다 알고 있다. 언니 집에 오는 날은 하루종일.... 아니 그 전날부터 나는 기분이 좋다. 함께 있는 시간은 더더욱 좋다.
언니가 아플 땐 아무것도 대신 할 수 없어서 괴롭긴 해도 언니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줄 수 있어서.......
또,언니가 나의 손을 잡아주어서 늘 힘이된다. 그런데......항상 집을 나설 땐 마음 한구석이 쓰리고 아프다. 또 만날건데 뭐. 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얻으려 하지만 은정언니를 두고 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내일이면 또 언니를 만나러 간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기분좋게 열심히 살았다.
저녁 6시다. 지금쯤 큰언니와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새벽이면 통증 때문에 한숨도 못자고 사경을 헤매는 은정 언니가 라디오를 진행할 때면 어디서 그렇게 힘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
몰핀을 늘 맞고 있기 때문에 약간 발음이 정확하진 않아도그 어떤 라디오 진행자보다 방송을 즐기며 뛰어나게 진행하는 모습에 나는 언니를 더욱 더 존경하게 되었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
/최재욱 기자 jwch6@joynews24.com
승엽이 아저씨 요즘 뭐하고 살어? 여자랑 놀아나는거야 혹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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