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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는 설계되지 않은 성공 -- 뽀샵질 제대로 했군..

5 2005.01.13 14:23:42
조회 1663 추천 0 댓글 3




[시론] 한류는 설계되지 않은 성공 [중앙일보 2005-01-12 21:13]   [중앙일보 김정수] 수년 전 중국과 동남아에서 시작된 한류 바람이 최근 일본의 \'욘사마\' 열풍으로 번지면서 그 기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한편에선 한류 바람이 오래 지속되지 못하리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온다. 과연 한류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대비를 해야 할까? 한류 붐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는 그동안 우리 자신의 문화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고루하고 대중문화는 저급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대중문화에 넋을 잃고 열광하는 모습에는 익숙했지만,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에 감동하고 환호를 보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한류 붐은 이런 문화적 열등감을 한번에 날려보내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일깨워준 일등공신이다. 둘째, 문화산업은 이제 한국 경제를 먹여살릴 핵심산업의 하나다.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 추산에 의하면 드라마 \'겨울연가\'한 편의 경제적 효과가 한.일 양국에서 무려 2조3269억원이라고 한다. \'걸어다니는 기업\'이라는 보아는 아시아의 대표가수로 부상하면서 그 잠재적인 경제가치가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한류 붐은 또 한국의 브랜드 파워를 높임으로써 여타 상품의 해외 수출에도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또한 한류 현상엔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담겨있다. \'설계되지 않은 성공\'이라는 게 그 하나다. 물론 실질적으로 한류를 가능케 했던 몇몇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미리 이러한 성과를 염두에 두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서 추진한 것은 아니었다. 또 하나, 한류의 주역은 치열한 국내경쟁을 통해 단련된 대중문화였다. 대중가요의 경우,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 배려라고는 전무한 상황에서 무차별적으로 수입된 외국 팝송과의 처절한 경쟁 끝에 결국 국내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국외로까지 진출했다. TV 드라마의 경우, 종종 무리한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비난받은 적도 많았지만 결국은 그 과정에서 이웃 국민까지 감동시킬 만큼 재미있고 뛰어난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영화의 경우, 1980년대 후반 외화수입쿼터제가 폐지되고 할리우드 영화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기상황에 몰렸지만 결국은 시장점유율이나 수출 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경쟁은 쓰나 그 열매는 단 것이다. 그렇다면 한류 열풍을 발전적으로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문화는 기본적으로 \'불확실성의 세계\'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류 열풍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불어닥쳤지만 또 눈 깜짝 하는 사이에 소멸돼버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문화란 결국 인간의 마음에 호소해 감동을 일으키는 것인데, 사람의 마음은 변덕이 워낙 심해 쉽게 요동치기 때문이다. 정부의 문화산업정책 역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문화에 대한 투자는 실상 캄캄한 안개 속에서 길을 찾는 것과도 같다. 열심히 지원해준다고 꼭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고, 열매가 맺힌다고 해도 언제일지 알 수도 없다. 따라서 정부의 정책은 그 열매를 직접 겨냥하는 방식보다는 주변환경에서 장애를 제거해주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매력있는 문화는 결코 정부의 명령과 지시에 의해 배양되지 않는다. 산업전사는 정부의 규율하에 육성될 수 있을지 몰라도 문화전사는 그렇지 않다. 각종 규제와 제한이 철폐.완화돼 자유로운 경쟁 속에서 개인의 숨겨진 \'끼\'가 마음껏 발산될 수 있어야 한다. 외국문화의 수입 역시 문화적 재창조를 위한 중요한 중간재이기 때문에 적극 개방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나 국민이나 단기적 성과에만 집착하기보다는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리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야말로 한류의 가장 큰 교훈이기 때문이다. 김정수 고려대 교수.공공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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