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5-01-14 19:51]
아직도 최진실을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CF카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인 아픔도 겪고 서른살을 넘겨 중견의 대열에 섰지만 90년대 그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 중의 스타였다.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 중 ‘수제비’를 빼놓을 수 없다. 그녀가 ‘수제비’를 스타의 음식으로 알린 것인지, 눈물로 떠먹던 수제비가 그녀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최진실은 ‘수제비’를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혈기왕성한 남자라면 그녀의 사진을 한 장씩은 가지고 있었던 1990년대초 최진실이 MBC ‘청춘행진곡’에 출연할 때의 일이다. 최진실은 수제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 프로그램의 인기코너 ‘스타데이트’를 진행하던 서세원은 ‘수제비 사연’으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시무룩해지자 최진실의 말을 끊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실씨, 정말 고생했는데요. 이 방송 끝난 다음에 밖에 나가서 ‘수제~구두’ 한 켤레 사드릴게요.”
그러나 아뿔싸! 최진실은 ‘수제~’라는 이야기만 듣고 어느새 눈물이 쏟아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어쨌든 최진실은 수제비뿐만 아니라 밀가루 음식이라면 치를 떤다. 때문에 그녀는 해외촬영 때마다 가장 촌스런(?) 식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영화 ‘수잔브링크의 아리랑’ 촬영을 위해 유럽에 머물 땐 입맛에 맞지 않는 밀가루 음식으로 배탈이 나 촬영을 중단한 적이 있다. 그녀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스태프 한 명이 300㎞나 떨어진 곳에서 밥과 김치를 공수해온 후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 뒤론 아예 최진실은 해외촬영을 떠나며 준비하는 물건 중에 ‘전기밥통’을 첫번째로 꼽았다. 미국에서 올로케로 제작돼 관심을 끈 SBS 미니시리즈 ‘아스팔트 사나이’를 촬영할 당시 최진실은 밥통을 무려 8개나 사야만 했다. 호텔방에서 전기밥통으로 밥을 하고, 김치찌개를 끓여먹다 호텔측으로부터 수없이 압수당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스태프 사이에 ‘밥통 최진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스태프들은 몇 개월씩 해외에 머물며 ‘도둑 음식장만’으로 김치찌개를 끓여준 그녀를 항상 고마워하고 있다.
‘별은 내 가슴에’의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에 머물 때도 ‘밥통사고’가 있었다. 촬영을 위해 빌린 한 호텔의 스위트룸이 최진실의 숙소로 제공됐는데, 어느날 한창 촬영을 하는 도중에 정전이 되고 말았다. 한참 동안 원인을 살피던 조명감독이 당시 이진석 감독에게 귓속말을 했다. 약간 얼굴이 상기된 이감독이 최진실에게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진실! 너 조명 콘센트에 밥통 꽂았지? 우이그 이런 밥통.”
그녀의 무기중 하나인 소박한 일면이 잘 드러나는 일화다. 요즘 개인적인 아픔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우리들 곁으로 돌아와 멋진 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밥’ 많이 먹고 건강하게 말이다.
〈임기홍|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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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권상우는 뭐..어느정도 아웃....
진실이 느껴져..ㅡ.ㅡ;
아마 나머지는..단체소송할걸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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