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전성기, 한순간의 영광으로 끝나나?\'
최근들어 흥행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천만 관객동원, 각종 국제영화제 수상 등으로 양적·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던 한국영화계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초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한국영화 열기는 가을로 접어들면서 잦아들기 시작했고, 12월에는 바짝 얼어붙었다. 올해 1월에도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고 있다.
IM 픽쳐스가 서울에 위치한 극장들을 기준으로 지난 4일에 배포한 \'12월 영화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4년 12월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16.5%에 불과하다. 이는 2000년 6월 이후 최저 기록이며 2003년 12월의 46.7%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한국영화를 관람한 관객 수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642,390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199,370명) 무려 67.7%의 관객 수가 감소한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산출되지 않았지만 올 1월에도 국내영화 가운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 없어 관객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영화 부진현상에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운 빛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1천만 관객동원,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베니스·베를린·칸국제영화제 수상, 다수의 흥행작 배출 등으로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한국영화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점, 9∼11월이 극장가 비수기인 점 등 외부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지난해 8월 2,899,380명이던 서울지역 한국영화 관람객은 9월이 되면서 1,948,063명으로 줄었다. 이어 10월에는 1,804,615명, 11월에는 1,513,05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12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대폭 증가한 데 반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642,390명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역도산", "여고생 시집가기", "신석기 블루스" 등 기대작들의 잇단 흥행실패가 꼽히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알렉산더", "샤크",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인크레더블" 등 대부분의 외화가 흥행대작이라 한국영화가 입은 타격은 더욱 컸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공공의 적2"와 "말아톤"을 시작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이 높게 점쳐지는 한국영화가 줄줄이 개봉, 옛 명성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론과 \'개봉 예정인 외화들도 쟁쟁해 침체탈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한국영화가 좀더 분발하고 관객들이 넓은 아량으로 한국영화를 껴안아 지난해 이맘때와 같은 한국영화 열풍이 다시 불기를 바래본다.
발행: 연예영화신문 7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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