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게 바보 연기다. 어쩌면 코미디라는 것 자체에 스스로 망가지고자 하는 바보가 녹아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각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는 바보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 최고의 스타로 뜨거나 중심 역할을 한다.
바보 캐릭터는 어눌한 듯한 말투에 눈에 띄게 모자라 보이는 외모가 특징. 개그 콘서트에서는 `안상태(극명 안어벙)`가 뛰어난 바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바가지 머리에 어눌한 말투로 말을 이어가는 그는 `깜빡 홈쇼핑`에서 말도 안 되는 제품 광고를 한다. `Made in Japan`을 태연하게 `마데전자 제품`이라고 해석한다. 최근 그는 단연 뉴스의 중심이다.
폭소클럽에서 장동민은 거의 가슴까지 끌어올린 후줄근한 바지 차림으로 눈길을 모았다. 여기에다 내내 웃음을 흘리면서 내뱉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듯한 개그는 진정한 바보의 모습이었다. 최근에는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 경비원으로 출연한다.
이들이 새롭게 뜬 젊은 바보들이라면 비교적 중견 바보들이 각 개그 프로그램에 포진해 있다. MBC `코미디하우스`에 출연중인 김현철과 SBS `웃찾사`의 이병진이 대표적.
바보연기를 능숙하게 한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나머지는 전혀 다르다. 김현철은 무척 말을 빠르게 하면서 심하게 말을 더듬는다. 과장된 연기가 그의 강점. 도대체 말도 안 되는 문장을 더듬거리면서 `정확한 발음`이라고 태연히 소개한다. `뭐야`라고 하다가, 태연한 모습에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캐릭터.
이병진은 이에 반해 말이 무척 느리다. 그리고 시종일관 과장을 하는 김현철에 비해 필요할 때 적당히 과장을 하면서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도대체 어떤 연기를 보일까 궁금해하게 만드는 게 그의 매력.
지금까지 코미디계에는 바보 계보라는게 있었다. 바보 코미디의 효시라고 부를 수 있는 인물은 배삼룡. `비실비실 배삼룡`으로 불렸던 그는 이주일보다 먼저 데뷔해 70년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김정렬이 유행시킨 개다리춤 숭구리담당당을 가장 연기한 사람이 바로 배삼룡이었다.
삐쩍 마른 체구에 꽉끼는 상의, 대충대충 빗은 머리는 그를 실제보다 훨씬 모자라 보이게 만들었다. 그 빈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
이후 이주일은 과장된 웃음과 몸짓, 특유의 표정 등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80년대 후반 들어 심형래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의 인기는 89년 영화 `영구와 땡칠이`가 전국 200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서 확인된다.
90년대 초반에는 `맹구` 이창훈, 2000년대에는 새로운 맹구 심현섭, 그리고 지난해 정준하가 최고 바보의 계보를 이었다.
바보는 스스로를 깎아 내리지만 보는 사람을 한없이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인물들이다. 저마다 자기를 높이기에 여념이 없는 때 자신을 깎는 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김현철, 이병진, 안어벙, 장동민 중 다음 바보 계보를 이을 인물은 과연 누구일까.[TV리포트 김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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