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연가’ 대본 리딩 참여…권상우 등 출연진과 호흡 스태프도 기정사실화…21일 제작발표회때 결론 공개 병역 비리 혐의를 인정한 송승헌(28)이 드라마 촬영을 강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MBC TV 수목극 <슬픈 연가>에 주연 캐스팅된 송승헌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김종학 프로덕션에서 이뤄진 대본 리딩에 참여해 권상우 김희선 등 다른 출연진과 호흡을 맞췄다. 대본 리딩은 촬영 직전 출연진이 모두 모여 대사와 감정 톤을 맞추어 보고 극에 대해 논의를 하는 자리. 실제 대본 리딩까지 참여한 배우가 캐스팅 제외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사실상 본촬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송승헌은 이날 오후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이뤄진 대본 리딩에 참여해 자신의 분량을 소화해냈다. 유철용 감독과 이성은 작가를 비롯, 주연배우와 이영하 진희경 홍석천 등 여타 출연진이 모두 참여한 자리였다. <슬픈연가>는 17일부터 촬영에 들어가는 데다 28일에는 로케이션 촬영을 위해 주연배우들이 미국으로 가야 해 시간적 여건상 송승헌이 출연을 번복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날 대본 리딩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송승헌이 대본 연습을 별 무리없이 마쳤다. 여러 스태프가 송승헌의 출연을 기정사실화한 것으로 말했고, 분위기상 누가 봐도 출연을 하는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척 초췌해 보였고 휴식 중에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등 상당히 위축된 모습이라 측은해 보였다"고 말해 최근 송승헌이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슬픈연가>는 21일 제작발표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져 송승헌 출연 강행 여부는 이날 자연스레 정답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 측은 "송승헌이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 대본 작업도 상당히 진척됐고 준비를 많이 해놓아 극을 빨리 진행하는 쪽으로 속도를 내보려 한다. 하지만 병무청의 부름을 받으면 그 땐 바로 군에 갈 것이다"고 밝혔다. MBC 드라마국 한 관계자도 "송승헌이 출연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이다. 결국 키는 병무청이 쥐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blue@ilgan.co.kr> 2004.10.09 09:26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