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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학교 늦지 말라고 직접 깨워주는 참새 작성자 : ㅇㅇ

탈갤표.앱에서 작성

고생킹(121.153) 2022.03.31 16:35:21

조회 31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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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본인을 꾸짖었던 적이 언제일까요.

자만에 취해

게으름에 취해

어리석음에 취해

저의 열매를

스스로 갉아먹었습니다.

본래 열매는 사실 남에게 먹힘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인데

그동안 그 열매를

본인 스스로 먹어

그 가치를 증명해내지 못했습니다.

한 해 한해

새로운 해가 다시 질 때마다

저의 가지들이 점점 썩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허나 나무란 몇백년도 살 수 있는 법

썩은 가지만 쳐낸다면 아무리 죽은 나무라 할지라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부활할 수 있는 법

전 그 썩은 가지들을 쳐내고

다시 부활했습니다.

아직 군중 속 고독 그 자체인

본인의 뜻을 모르는 우매한 대중들이

무시하고 폄하하며 빛을 받지 못하나

천지의 뜻을 품은 저의 열매가 다시 생겨

세상이란 자가 그 열매를 먹는다면

우매한 대중들도 결국 저의 뜻을 알고

널리 이롭게 될 것입니다.

이제 전 고행길에 오릅니다.

아무리 썩은 가지라 할지라도

몇년 째 어쩌면 나고 자라면서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일 수도 있는 존재라

잘라내는 것은 큰 고통일 것입니다.

혹시

갱생이란 말을 아십니까

솔개란 새는 40년을 살다가 죽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오래된 발톱과 부리를 깎으면

다시 웅장한 모습으로 하늘을 휘황찬란하게

날아다닙니다.

부처 또한 고통 속에서 중도를 깨달아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죠.

저 또한 그들처럼 고통 속에서 깨달음을 얻게될 것입니다.

저의 뜻을 품은 열매가

세상에 퍼지길 바라며

마지막 글을 눈물을 머금으며 남깁니다.

그 동안의 은혜는 잠시 여기 묻고

금의환향하여 모조리 갚겠습니다.

미래없는 인내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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