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일대의 지반이 붕괴하여 지옥의 관문이 열렸을 때, 모 사단은 신속히 對초자연재해작전을 수행하여 지반의 추가적 붕괴 저지 및 지옥 일부 점령에 성공하였다. 이후 대한민국은 점령한 지옥을 식민지화 하였다. 지옥의 식민통치를 위해 현역들을 주둔시키는 계획이 논의되었으나, 열악한 복무환경에 현역들은 거부하였고, 결국 모 사단 모 여단 예하 모 대대를 증편하여 지옥에 주둔할 예비군동대를 창설하기로 결정된다. 창설된 동대는 지옥1동대, 지옥2동대, 지옥3동대 총 3개 동대로, 이 중 지옥3동대는 용암분출구와 방사성암반이 즐비한 가장 열악한 지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나는 상병 노광진. 모 사단 신교대를 수료한 이후 지옥3동대로 배정받았다. 어느날, 여느때처럼 5급 광균식과 함께 작계지역을 정찰하던 도중 거수자를 발견하였고, 곧 북한 간첩으로 식별되어 체포 및 동대에 감금하였다. 나흘에 걸친 고문 이후, 간첩은 지옥의 고품질 우라늄을 채굴하기 위해 사전측량을 하러 왔다고 자백했다. 광균식은 즉시 상부에 보고하였고, 지역대는 다음과 같은 회신을 하달하였다.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즉시 지옥3동대 일대의 모든 우라늄 광맥에 크레모아와 철침판을 설치할 것."

우리는 명령을 이행하였지만, 나는 간첩의 자백이 속임수라는 예감을 떨칠 수 없었다.

며칠 뒤, 휴가갔던 황 병장이 복귀하였고, 그 다음날 문제의 간첩은 탈출하였으며, 황 병장은 잔혹히 강간당하여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아, cctv를 확인한 결과 그 전말은 이러하였다. 잘생긴 황 병장을 보자마자 간첩은 발기해버렸고, 우뚝 솟은 그 고추가 살포식 철침의 견고한 결박마저 끊어버린 것이다. 반시체로 발견된 황 병장은, 간첩의 보복으로 살포식 철침으로 온몸이 포박되어 있었으며, 항문에서는 북괴의 영양실조된 묽은 정액이 흘러나와 황 병장의 진정 사나이다운 피와 섞여 바닥에 홍수를 이루었다. 황 병장은 즉시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나흘이 지나도록 의식이 없었으며, 5급 광균식은 매일 황 병장의 침상 앞에서 딸을 치며 그에게 수혈할 혈액 속에 눈물과 정액을 쏟았다.

닷새 후, 황 병장은 눈을 떴다. 그의 곁을 지키던 나에게 그는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말해주려 하였지만 목소리조차 나오지 못했다. 나는 즉시 황 병장의 입을 벌리고 그의 매끄럽고 날렵한 혀를 힘껏 빨았다. 혀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한 결과 그는 나에게 단 하나의 이름을 전했다.

김일성.

나의 정신이 진실을 직시하는 데에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그렇다. 그 간첩은 우라늄을 캐러 온 것이 아니다. 지옥 어딘가에 살아있는, 김일성을 구출하기 위해 온 것이었다.


*반응 좋으면 속편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