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몰』의 【그러면 나의 절망을 말해줄게요】를 읽고서 (재업)

제네카린

2022.05.04 17:22:02

조회 691 추천 30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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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앞서서 저는 「피폐물」을 안 좋아합니다.

제 시선에서 본 요즘 피폐물이라는 건 「별에 별 억지를 써가면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불쾌한 이야기」처럼 보이니까요.

개인적으로 소설에서 「어거지에 가깝게 주인공한테 적대적인 전개」가 아니라「충분히 납득 가능하며 극복 할 수 있는 시련」이 나왔으면 합니다.

사실... 참피물이랑 피폐물이랑 다른 게 무엇일까요?

그냥 피폐물이라고 하지 말고 참피물이라고 할 때 위화감이 없을 작품들은 세상에 얼마나 많을 까요?

사실 안 그래도 제 인생이 이미 지랄인데 소설 속에서까지 지랄인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갑자기 여자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연재된 분량으로서는 원인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TS가 된 이유가 나오지 않는 것도 하나의 클리셰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어설프게 설명을 하려다가 꼬여버렸던 작품들도 많았고요.

주인공은 마치 두왕리에 사는 폭탄마처럼 조용히 평온한 일상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실현하기에는 조금 피곤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기쁨도 절망도 추구하지 않고 식물처럼 평온한 인생을 추구하는 자들의 숙명이나 다름 없는걸요.

그런 모순점에 의해 생겨나는 괴리감으로 주인공이 발버둥치는 게 재미를 더해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주인공이 저러는 것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별로 좋지 않은 가정환경으로 인하여 「정상적이지 못 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평온한 인생」에 대한 강박이 생긴 거죠.

그렇게 묘하게 뒤틀려있는 주인공은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주변 인물들의 태도」가 묘하게 바뀌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묘하게 능력자인 친누나... 아니 이제는 친언니라고 해야 할까요?

그녀가 갑작스럽게 자매백합을 찍을 기세로 들이대면서 평온한 일상을 위협받기도 하고...

단순히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생각했던 대학교 여자 동기의 태도도 바뀌었습니다.

분명 바뀐 게 없어서 평온하다고 방심을 한 사이에 뜬금포로 「저 사실 여자도 좋아해요.」 라며 커밍아웃을 한 뒤에 맹렬하게 대쉬를 해오고...

그렇게 갑작스럽게 TS 되고서 주인공의 「평온한 인생」이 깨져가며 절망(웃음)해가는 이야기입니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리뷰를 쓸 당시에 아직 12편 밖에 연재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그렇다 보니 뭔가 느낀 점이나 생각해볼 거리는 그렇게 많지 않네요.

그렇지만 이건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의 나쁜 경험이나 기억이 사람을 얼마나 돌아버리게 만드는지 알려줍니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작품을 읽으면서 주변 인물들의 달라진 태도에 당황하며 엄청 수줍은 반응은 한 편의 희극처럼 재미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가 본 것은 다름아닌 불우한 어린 시절이 낳은 비극이였습니다.

어린 시절의 가정 폭력으로 사람이 저렇게 돌아버릴 수도 있다는 섬뜩한 메세지였습니다.

주변에 아는 꼬마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조카나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동생은요?

그들에게 평생을 가지고 갈 상처나 짐을 주는 것보다는 친절을 베풀어주는 건 어떠십니까?

그리하면 지금 당장은 밉상일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웃으면서 서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우리들도 다른 누군가에게 밉상인 꼬마였을지도 모르잖습니까?

작품 링크

https://novelpia.com/novel/93346

고정닉 17

원본 첨부파일 1

내절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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