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갈 코믹스 관련 잼는 해석 있더라

Ernbrio · 2022.05.24 04: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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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minekolong.hatenablog.com/entry/2020/07/12/232731

코믹스에 대한 참신한 해석을 찾아 번역함

kbsh 아니고

붉은 진실로서 코믹스를 인정하는 스탠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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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르라미 울 적에 재 애니화!

괭이갈매기 울 적에 콘솔판 개발중!

이런 와중에...

'괭1갈도 코믹스 ep8 기준으로 애니화해줘~'

'콘솔판도 코믹스 ep8 내용으로 다시 써넣어줘~'

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요...

'원작은 마지막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끝냈으니 코믹스 ep8을 읽으면 돼'

라는 말도 예전부터 있었는데요...

코믹스 ep8이 이렇게까지 지지받는 데는 이유가 있지요. 대폭 가필되어 '원작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진상' 을 독자들에게 똑바로 제시했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괭1갈 식으로 말하면 고양이 상자를 열었다 라고 할까요.

특히 6권에 수록된 '황금 마녀의 고백' 의 내용은 엄청난 것으로, ep7에 나오던 클레르의 고백을 전혀 각색하지 않고 묘사하였고, 거기다 원작에서는 언급되지 않았던 공백의 2년 (베아트가 비문을 풀고 나서 사건이 일어나기 까지의 갈등) 조차도 상세하게 만화화되어있습니다.

이 '공백의 2년' 에 대해서는, ep7에 배포되었던 2010년 당시, 'ep8에서 가르쳐주겠지~' 하며 기대했던 독자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실제 ep8에서 불의의 일격을 맞고, 그 후에 배포된 '우리들의 고백' 에서도 그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코믹스 ep8은 그야말로 독자들이 기대하고 있던 ep8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평가가 높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2020년, 헤이세이는 끝나고 레이와의 시대가 되어서까지 괭1갈에 사로잡혀있는 사람들은, 원작 ep8을 받아들인 쪽의 인간들입니다. 다시 말해, 고양이 상자를 닫는 것을 선택한 쪽의 인간입니다.

그래서 헤비한 독자 분들 사이에서는 코믹스 ep8의 높은 퀄리티와는 별개로, 그렇게 진상을 밝혀버렸다는 스탠스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부터 본론인 듯한, 그렇지도 않은 듯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애초에 원작과 코믹스 ep8은, 그냥 다른 물건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든단 말이죠.

'ep8이 누구를 위한 이야기인가' 라고 생각했을 때, 원작과 코믹스에서 대상이 달라집니다.

우선 원작 ep8을 봅시다. 엔제를 위한 이야기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좀 다릅니다. 가장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 이야기를 내 가장 사랑하는 마녀 베아트리체에게 바친다' 라는 한 문장이 들어있기 때문에, 결국 원작 ep8은 베아트리체에게 바쳐진 이야기입니다. '엔제는 이렇게 미래를 살아갈꺼야, 그러니 안심하고 잠들렴' 이라는 뉘앙스겠죠.

원작 ep8은 이야기의 대상이 베아트이기때문에, 굳이 진상을 열어젖힐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그에 반해 코믹스 ep8은 위에 언급한, 베아트에게 바친다는 텍스트가 없습니다. 그 대신 가장 처음 부분에,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가 추가되어있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이야기를 엮자.

평온히 잠든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또 한 명의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이거, 명백하게 베아트가 아니라 엔제죠.

그리고 지금 다시 한 번 엮는다는 말.

...그러니까, 코믹스는 2회차인겁니다. 원작 ep8을 전부 읽었다는 전제로 설계된 겁니다.

코믹스 ep8은 엔제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인 이상, 이야기하기 꺼려지는 부분도 숨기지 않고 제시했습니다.

우선은 에바의 일기장 내용이 ep7 티파티 그 자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다음으로 하치죠 이쿠코가 황마고의 보틀을 주워, 야스다 사요의 고백이 제시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진실*에 있어서 배틀러가 어떤 방식으로 섬을 탈출했는 지가 묘사됩니다. (*하나의 진실은 게임과 코믹스에서 주로 유일한 진실로 번역됨)

코믹스에서 밝혀진 걸 꼽자면, 이 세 개가 메인인 것 같은데요.

...그럼, 약간 딴 길로 새겠습니다만, '원작의 하치죠 토오야와 코믹스 하치죠 토오야는 다른 사람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하치죠 토오야는, 롯켄지마에서 탈출한 배틀러가 기억 장애에 빠져 태어난 존재입니다. 기억 그 자체는 거의 부활했습니다만, 그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하치죠 토오야의 안에 있는 기억, ...롯켄지마에서 탈출한 배틀러의 기억 말입니다만, 사실 원작의 토오야에게는 '배틀러 경의 기억' 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즉 ep8의 마지막에 롯켄지마를 탈출한 두 사람은, 제8의 게임의 배틀러 경과 베아트였던 겁니다. 할로윈 파티가 여전히 이어졌던거죠. 덧붙여 ep6에 그것을 시사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게임은, 사라지겠지. ......하지만 나는 이제, 마법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어. ......그러니 너를, 게임판 바깥으로 데려나갈 수 있어. ......그게, 네가 바랐던 거였잖아.'

하여, 하치죠 토오야는 기억을 되찾아가는 것인데, 그건 배틀러 경의 기억인 이상, 위서 집필도 용이하겠지요. 그리고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코토부키 유카리와 만나서, 토오야 안의 배틀러 경은 황금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해피엔딩, 해피엔딩.

참고로 근거 같은 것은 있긴 합니다. ...사실 토오야가 1986년 롯켄지마의 기억을 플래시백하는 장면에는 킨조의 모습이 있습니다. 할로윈 파티에선 킨조는 살아있었거든요.

자, 그런 한 편 코믹스는 어떤지 살펴보면, 하치죠 토오야 안에 있는 것은 '하나의 진실의 배틀러의 기억'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런고 하니, 코믹스에서는 에바의 일기장의 내용이 밝혀져, 사건 당일의 고양이 상자 내용물이 빨강으로 확정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니 원작처럼 '롯켄지마에서 할로윈 파티를 했습니다' 같은 IF가 용납되지 않죠.

자, 코믹스의 토오야도 기억을 되찾아가는데요, 이번에는 배틀러 경의 기억이 아니라, 그냥 배틀러의 기억입니다. 이래선 원작의 토오야처럼 위서를 집필할 수가 없겠는데요.

거기서 코믹스 오리지널인 황마고가 등장하는 겁니다. 코믹스의 토오야는 모든 진상이 기록된 메시지 보틀을 읽음으로써 그제서야 위서를 집필하게 되었다, 라고 앞뒤가 맞게 되는 겁니다.

덧붙여 코믹스에선 토오야의 플래시백에 킨조의 모습은 없습니다. 하나의 진실에선 이미 죽어있으니까요. 1986년에는 만나지 않았죠.

그리고 코믹스의 마지막에는, 하나의 진실로 배틀러가 섬을 탈출하는 과정이 밝혀집니다. 이것도 토오야에게 '하나의 진실의 기억' 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코믹스에서도 수십년의 세월이 지나 코토부키 유카리와 만나서, 토오야 안의 배틀러는 황금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건데, 그 황금향에는 망토를 두른 배틀러 경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배틀러 경이 1회차, 즉 원작 ep8에서, 이미 황금향으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코믹스 ep8에서 황금향으로 돌아간 배틀러는 '하나의 진실의 배틀러' 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원작 단계에선 아직 황금향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서, 베아트가 물에 빠진 후에 추가된 코믹스 오리지널 묘사를 떠올려주세요.

함께 물에 빠진 배틀러와 베아트였지만, 눈떠보니 두 사람은 메타 세계에 도착해있었습니다. 그러나 배틀러에게는 하나의 진실로서의 기억이 없고, 그리고 ep1부터의 게임이 시작된다...같은 전개가 됩니다.

루프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딱히 루프는 아닙니다. 그 후 메타 세계의 배틀러는 베아트와 논전을 펼쳐, 진상에 도달해, 배틀러 경이 됩니다.

여기서 신경 쓰이는 것은 '메타 세계의 배틀러는 하나의 진실의 기억이 없는 것 같은데?' 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배틀러 경에게도 하나의 진실의 기억은 없고, 즉 원작 ep8에서는 '하나의 진실의 배틀러' 는 이야기에서 떨어져나간 존재였던 겁니다. 코믹스에서 겨우 구제받았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베아트의 사건의 동기란 '6년전의 죄를 떠올려내라' 는 것이었는데, 메타 세계의 베아트는 '하나의 진실로서 두 사람이 대화했던 기억' 을 떠올리길 바랐던 것이 아닐까...싶네요. 원작에서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코믹스에서 겨우...

뭐, 정리하면. 원작은 1회차, 코믹스는 2회차. 이걸로 세트가 완성되는 거라서, 코믹스만 읽으면 된다는 건 추천하기 어렵고, 거꾸로 코믹스를 읽지 않은 원작 플레이어는 읽어보자 라는, 그런 오타쿠의 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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