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맹하고 적극적인 감투정신으로 이름높았던 나폴레옹의 프랑스 혁명군도

혁명정신이 2차대전 독일군의 필로폰처럼 정말로 피로를 잊고 쉴새없이 기동하게끔 해주는 건 아니여서

나폴레옹이 주특기였던 고속 전술기동을 감행하면 의외로 낙오병이 적잖게 나왔고, 심할 때는 부대 절반이 뒤쳐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귀족 장교의 채찍질로 세뇌된 왕정군과 그렇게 다를 게 없었지만

혁명군과 왕정군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낙오병들이 그 기회를 틈타 탈영하거나 전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늦게 합류하려 하지 않고

감시하는 장교가 없는데도 본대로 뒤늦게나마 자발적으로 다시 합류한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런 낙오병들을 장교도 아닌 고참병들이 자율적으로 수습해 재편성을 완료해 합류하는 것이다.

그래서 혁명 프랑스군은 행군 중에도 보병대열 양옆에서 기마 헌병대가 감시해야 했던 왕정군들과는 달리 고속으로 행군하는 게 가능했었다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 "극한의 경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