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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8125억 5314만 4482 번째 목숨】 용을-죽인다.

D4C서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6.13 2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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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억 2250만 1378 번째 목숨】



부활과 동시에 마음 속으로 수를 세기 시작한다.


……3, 2, 1.


도약한다.


내 점프력으로는 너무 커다란 은룡의 몸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한 번 더 녀석의 몸을 차고 한층 더 높이 뛰어올라야 한다.



「크!」



하지만, 허사였다.

은룡과 부딪치는 충격에 의해 다리가 날아가고, 그 직후 내 몸도 걸레조각이 되었다.



큰일이다.



아슬아슬할 때까지 타이밍을 가늠하고, 충격을 도약력으로 바꾸는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문자 그대로 뼈를 깎는 연습이 될 것 같다.


깎이기는 커녕 박살나고 있지만.






【6989억 7756만 7859 번째 목숨】



적을 발판으로 하기 위해선 내 움직임을 은룡의 속도에 맞출 필요가 있다.

머리쪽의 힘을 받아넘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측면 공격이라면 다소 받아넘길 수 있다.

나는 부딪치는 타이밍을 계산하고, 전력으로 뒤 쪽으로 비스듬하게 점프했다.

그리고 안보이는 은룡의 날개에 발 뒤꿈치가 약간 닿았다.

무릎을 구부려서 놈의 등(이라고 추측되는 공간)에 뛰고, 달라붙으려고 한다.



하지만, 내뻗은 팔은 허공에 휘둘러지고, 낙법도 하지 못한 채 바닥에 떨어졌다.



실패다.



역시 모습이 안보인다는 것이 제일 문제다.


다시 시도하려고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몸의 대미지가 컸다.

이런 경우는 단념하고 죽는 편이 좋다.

나는 양손으로 턱과 머리를 잡고, 스스로 목을 부러뜨려 자살했다.






【7777억 7777만 7777 번째 목숨】



안보이지만, 어떻게든 등에 달라붙는 것에 성공한다.

드래곤과는 달리 은룡은 감각이 날카로운 건지, 활공하며 나를 떨어뜨리려는 듯 공중을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힘들다…….



마하같은 비상식적인 속도는 낼 수 없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빠르다.

이대로 이 녀석의 등에 매달려 있는 것 뿐이라면 상황은 호전되지 않는다.

우선 은룡의 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자.

나는 은룡에게 달라붙은 채로 달팽이마냥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떨어졌다.






【7979억 7979만 7979 번째 목숨】



은룡의 몸에 대한 정보수집이 거의 끝나자, 눈을 감으면 은룡의 모습이 뇌리에 떠오를 정도가 되었다.

내가 지금 있는 장소가 어느 부분인지를 알아내면, 드래곤의 전체적인 형태을 상상할 수 있다.



이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엔, 은룡의 몸뚱이 위에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우선, 이 속도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등에 서는 연습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결심하고, 손을 뗀 순간 나는 떨어져, 바닥을 향해 낙하했다.






【8000억 8000만 8000 번째 목숨】



손을 뗀다.

떨어진다.






【8021억 7231만 7789 번째 목숨】



등으로 뛰어오를 수 있었지만, 몸의 대미지가 크다.

나는 스스로 손을 떼고 낙하했다.






【8162억 4327만 9182 번째 목숨】



손을 뗀다.

조심조심 몸을 일으켰다.


떨어졌다.






【8472억 3428만 7341 번째 목숨】



손을 떼고, 조심조심 몸을 일으킨다.

나는 무릎을 펴고 일어서려는 시도를 한다.


떨어졌다.






【9000억 9999만 9999 번째 목숨】



손을 떼고, 조심조심 몸을 일으킨다.

나는 무릎을 펴고 중심을 잡으며 일어선다.


곧바로 떨어졌다.






【9508억 5107만 4581 번째 목숨】



죽음에서 부활.

적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3, 2, 1, 점프.



타이밍을 가늠한 후 후방으로 획 비켜서 뛰어오르자, 곧바로 충격이 느껴졌다.

발 뒤꿈치에서 느낀 그것을 디딤판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그대로, 모습이 안보이는 은룡의 등에 뛰어올라, 투명한 요철을 잡는다.

은룡은 다시 날아올라서,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묘기비행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대로 은룡에게 달라붙은 채로 떨어지지 않는다, 여태까지 죽은 건 헛수고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이곳이라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살해당할 일은 없지만, 공격 수단이 없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우선 일어서서, 온 몸의 체중을 싣고 은룡의 등에 주먹을 휘둘러 봤지만, 결과는 불행하게도, 내 주먹만 부서졌을 뿐이다.




뭘 어쩌라는 거야, 이거.






【9508억 5118만 5178 번째 목숨】



이쪽의 공격력이 부족하다면, 적의 약점을 찌를 수 밖에 없다.

수집한 정보로 안구 이외에 적을 죽일 수 있는 부분을 찾는다.

머리부분은 머리뼈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너무 딱딱하다.

그리고 은룡의 몸이 드래곤보다 작다고는 해도, 심장까진 공격이 닿지 않을 것이다. 공격 자체가 효과 없긴 하지만.


혀는 어떨까? 입안에 들어간 시점에서 죽는다.

무리다.

은룡이 입을 다무는 것보다 빠르게 치명상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면 위라면 혹시 가능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공중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입을 통해 녀석의 몸 안으로 돌격해볼까? 전력으로 뛰어든다면……늦다.

게다가 혀라도 움직인다면 내 몸이 으깨진다.

아니면 침에 질식해 버릴지도 모른다.

작전에 애로사항이 많다.



남은 건 목이다.

목을 어떻게든 꺾을 수 밖에 없다.



드래곤 수준의 목 굵기라면 무리였을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은룡의 목은 그만큼 굵지도 않고, 길이도 괜찮다.

나에게 드래곤의 힘과 딱딱한 피부가 있었다면 쉽게 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불가능하다.



아니, 단념해서 어쩌자는 거지.

일단 시도라도 해보자.



우선 목표는 결정했다.

먼저 용의 목까지 이동하는 기술을 연습해야 한다.

일어서는 것은 이미 익숙해져 있다, 응용하면 걷는 것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당분간은 용의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는 방법을 익힌 후, 그 다음 어떤 공격 수단이 제일 위력적일지 찾아보기로 했다.






【1조 636억 3783만 2159 번째 목숨】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은룡의 등에 서있는 나는,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공간은 어디를 봐도 희기 때문에, 이따금 바닥이 어느 쪽일까 모르게 될 때도 있어서, 좀 판타스틱하게 느껴진다.

위안이 되지는 않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모든 감각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종횡무진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의 움직임에 맞춰 나는 관성이나 원심력같은 물리 법칙을 염두에 두면서 떨어지지 않으려 노력하며, 투명한 목을 향한다.

일순간이라도 실수한다면 내 몸은 공중에 내던져져 부서진 토마토가 될 것이다.


「아」


이렇게.






【1조 1451억 7819만 0405 번째 목숨】



정보를 모은다.

용의 움직임을 뇌리에 새겨 간다.

……좀 더.






【1조 3329억 8547만 3893 번째 목숨】



나는 매우 흔들리는 몸뚱이를 걸어가, 목에 도달했다.

드디어 해냈다.



의식을 집중한다.

은룡을 죽이는 것만을 생각한다.

나는 용의 경추를 목표로 해서 전력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주먹이 부서졌다.



오른손이 쓸모가 없어져서, 왼손으로 같은 곳을 향해 마찬가지로 주먹을 내지른다.



주먹이 부서졌다.



온 힘을 다해 발차기를 시도한다.



다리가 접혔다.



불안정해진 내 몸은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다.



너무하다.






【1조 3329억 8547만 3894 번째 목숨】



용의 등을 타며 이전의 실패를 생각해 본다.

아직도 공격력이 부족하다.

더 위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내 힘 이외에 이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힘.



중력이다.


중력을 이용한다.



이곳이 지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지만, 어째서인지 물리법칙은 지구 그대로였다.

중력도 당연히 존재한다.



은룡은 내가 등을 타면, 날 떨어뜨리기 위해 터무니없는 곡예비행을 시도한다.

그러니까 나는 은룡의 비행의 궤도를 읽어내고, 높은 곳에서 손을 놓고 낙하해서,

그 때 발생하는 낙하 속도를 에너지로 바꾼 후, 밑에 있는 용의 목에 일격을 가한다.



생각한 것만으로 머리가 아파지지만, 이거라면 위력의 커다란 향상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처음엔 정보를 모아야 한다.



나는 용의 등에서 뛰어 내렸다.






【1조 4545억 7894만 2376 번째 목숨】



자살입니까, 이건.



은룡의 가장 무서운 점은, 그 거체로 하늘을 자유롭게 난다는 게 아니라, 모습을 감출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완전하게 투명한 적의 미래 위치를 예상할 수 있을까.






【1조 5671억 3191만 1639 번째 목숨】



아무리 정보 수집을 위해라고 해도, 바보같이 은룡의 등에서 뛰어 내리며 바닥에 떨어지길 반복하고 있는 나는, 객관적으로 보면 정신병자나 자살 지원자 밖에 안보일 것이다.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단지 죽기 위해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의 허사가 되지만, 뛰어 내릴 때 이따금 바닥이 아니라, 아래쪽에서 한바퀴 돌고 있던 은룡과 부딪힐 때가 있다.

그 때의 정보를 축적한다.



내가 은룡의 등에서 뛰어내린 타이밍, 그리고 은룡과 부딪친 장소를 파악하고, 다음 기회에 시도한다.

말하는 건 단순하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광기의 소산이었다.

적의 움직임은 역시 랜덤이고, 같은 타이밍에 뛰어 내려도 운 나쁘면 죽는다.

그럼에도 어떤 법칙이나 움직일 때 버릇을 찾아내기 위해 이런 자살 비슷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

적의 모습이 보인다면 더 효율 좋은 방법이 있겠지만, 안보이니까 어쩔 수 없다.

정말로 스텔스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귀찮다.



한숨을 쉬고, 나는 은룡의 등에서 뛰어 내렸다.






【1조 6342억 8만 4126 번째 목숨】



자살.






【1조 7079억 347만 43 번째 목숨】



자살.






【1조 8140억 4130만 5979 번째 목숨】



또다시 자살.






【4조 2181억 3704만 4216 번째 목숨】



몇번이나 떨어지고 나니, 랜덤이라고 느껴졌던 은룡의 움직임도 그 나름대로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궤도나△,□, 🌕같은 기호와 비슷한 궤도에, 완전 랜덤인 궤도가 적당히 섞인 움직임.



눈을 감고, 은룡의 등에서 뛰어내린다.

지금까지는, 다리가 떨어진 시점에 이미 은룡을 쫓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몸이 닿지 않아도 왠지 모르게 적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반복은 힘이라고 하던가, 확실히 그 대로다.

이 게임의 본질을 잘 나타내고 있는 말이었다.

등에서 뛰어내린 시점에서, 내 몸은 아래를 날고 있는 은룡의 등에 착지하기 위해 움직임을 조정하고 있었다.

목적은 정확.

눈을 감으면 내가 놈의 등에 내려서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



실수.



조금 예측이 어긋난 것 같다.

은룡의 옆으로 빠져나간 나는, 그대로 바닥에 낙하했다.





【4조 3016억 1382만 92 번째 목숨】



「……」


간신히, 투명한 용의 등에서 뛰어내려 다시 용의 등에 내려선다는 기적을 이뤄냈다.

도중에 몇 번 의식을 잃었는지 모른다.

어느 의미론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된다.

등에서 등으로 다시 올라탄다고 해도, 은룡이 죽는 것은 아니다.



공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낙하 속도를 이용한 일격을 핀 포인트로 목뼈에 먹이지 않으면 안 된다.

아마 주먹이 걸레짝처럼 될 테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평소에 하는 일이다. 아픔에 대한 공포심? 아픔이란 건 이제는 질릴 뿐이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도 얼마 안되는 내 강점이다.



……일격을 맞혔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이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할 수 밖에 없다.






【5조 2348억 2987만 223 번째 목숨】



역시 한방만 맞혀도 의미는 없었다.

아직도 공격력이 부족한 것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같은 장소에 한번 더 맞힌다.

이번에는 부서지지 않은 다른 한쪽 팔로.



나는 다시 용의 등에서 뛰어 내렸다.






【6조 9101억 2396만 3290 번째 목숨】



양팔을 제물로 한 공격으로도 은룡을 죽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다. 그렇다면 더욱 공격해 준다.



다음은 다리다.

자세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오른쪽 다리를 공격을 위해서 버려본다.



3 회 연속으로, 완전히 같은 장소에 공격을 맞히는 것은 이미 기적과도 같았지만, 2 회 연속 공격에는 성공했다.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용의 등에서 뛰어 내렸다.






【7조 3109억 3826만 4093 번째 목숨】



정확하게 같은 곳에 맞히지 않으면, 데미지는 축적되지 않는다.






【8조 1461억 146만 8298 번째 목숨】



기술을 연마한다.






【9조 7279억 9623만 1911 번째 목숨】



좀 더다.






【10조 9171억 2396만 3290 번째 목숨】



집중한다.

용을 죽이기 위해.






【11조 5232억 9852만 9987 번째 목숨】



양팔에 더해, 오른쪽 다리를 버린 공격을 먹여도, 은룡은 죽지 않았다.

아직, 부족한 것이다.

나에게 남겨진 공격 수단은 왼발 한 개 뿐, 이것도 포함해 4 연속 공격에 걸 수 밖에 없다.

왼발마저 버리면 나는 서있는 것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성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 자신을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사람을 넘지 않으면 은룡에게 이기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용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녀석을 죽인다.






【14조 3746억 5289만 2025 번째 목숨】



용을 죽여라.






【17조 9632억 7762만 6249 번째 목숨】



용을 죽여라.






【25조 4100억 673만 6218 번째 목숨】



용을 죽여라.






【26조 7346억 2928만 3290 번째 목숨】



용을 죽여라.






【30조 8125억 5314만 4482 번째 목숨】



용을----죽인다.






【30조 8125억 5314만 4483 번째 목숨】



나를 향해 활공해 오는 은룡을 향해 경쾌한 동작으로 뛰어 이동한다.

곧바로 등으로 이동해서, 터무니없는 비행을 시작하는 은룡에서 떨어뜨려지지 않게 조심한다.

터무니없을 정도로 제멋대로인 움직임의 법칙성.

지금의 나는 그것을 완전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충분히 위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높이까지 상승한 용의 등에서 도약하면서, 나는 오른쪽 주먹을 피가 나올 때까지 꽉 쥐고, 팔의 근육도 긴장시켰다.

외부를 파괴하기 위해서 팔꿈치 치는 것이 좋지만, 내부 파괴에는 주먹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바닥으로도 내부 파괴를 할 수 있지만, 주먹을 쥐는 것이 위력이 세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내가 몸을 던진 낙하지점에 나타나는 은룡.

그 경추 목표로 해 오른쪽의 스트레이트를 발한다.

착탄한 주먹이 부서지며 어깨의 근육이 뚜둑 절단되고 가 팔뼈가 어깨를 찢었다.

나는 거의 피부만 붙어있는 오른 팔을 왼손으로 뜯어 내던진다.

공격과 착지에 거슬리는 것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승부다.


오른쪽 어깨의 출혈이 어느정도 멎게 하려고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곧 출혈과다로 죽어버릴 것이다.

공격을 받고, 다시 상승한 은룡의 등에서 타이밍을 재고 뛰어내려 이번에는 왼 주먹을 꽉 쥐고, 팔의 근육을 긴장시킨다.



내 낙하지점에는 방금 전 먹인 오른쪽 주먹의 피의 흔적이 보였다.

그곳을 향해 완전히 같은 장소에 왼 주먹의 스트레이트를 먹이자, 이번엔 피부 한 장도 남기지 않고 왼팔이 떨어져 나갔다.

클린 히트다. 나쁘지 않다.



은룡이 괴로운 듯 신음소리를 내며 울부짖는다.

역시 이정도의 충격을 내부에 주입하면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은룡의 움직이미 더욱 더 움직임이 격렬해지고,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비행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양팔을 잃고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어려워지지만, 그 뿐이다.

이런 적은 몇 번이나 있었다.



냉정하게 움직임을 계산해 다시 도약.

공중제비의 요령으로 몸을 몇 번이나 회전시키며, 충분한 원심력을 얻은 왼쪽 뒤꿈치로 내려차기를 먹인다.

표적을 보지도 않고 시도한 공격은, 그럼에도 정확하게 대미지가 축적된 장소로 떨어진다.

뒤꿈치가 부서지고 왼발 밑의 근육도 반정도 끊어졌다.

무릎도 이상하다.



세 번이나 같은 곳에 먹인 공격에, 마침내 은룡은 절규했다.

하지만 죽지는 않고, 어떻게든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선지, 날개짓을 그만두고 낙하하기 시작한다.

몸뚱이 채로 바닥에 정면충돌 할 생각이다.





――이 전개도, 이미 알고 있다.





피를 너무 흘려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무리하게 움직여서, 은룡이 지면에 격돌하기 직전에 오른쪽 다리 한 쪽으로 도약, 회전을 시작한다.

불쌍한 은룡은 지면에 격돌, 자폭해 버렸다.

그리고 나는, 충격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은룡의 경추를 목표로 해서 마지막 일격을 먹인다.



느낌이 있다.



이것으로 사지는 전부 박살났다.

착지가 불가능한 내 몸은 공중에 내던져져 그대로 새하얀 바닥에 거칠게 떨어졌다.


「컥 ……!」


낙법은 할 수 없었지만 머리를 최대한 숙였다. 부러진 늑골이 내장에 꽂힌 것 같지만, 어떻게든 즉사는 피할 수 있던 것 같다.

은룡을 본다.

이미 투명상태는 해제되어 있고,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죽은 걸까?




할 수 있으면 마지막 일격을 먹이고 싶지만, 무리다.

출혈량이 드디어 한계에 이르렀는지, 내 의식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걸로도 죽지 않는다면 더 이상 대응수단 따윈 없다.



놈이 즉사했는지, 아직 죽어가는 중인지 알 수 없다.

그 때문에 나는 사라져 가는 의식을 계속 필사적으로 붙잡았지만, 곧 이 흰 공간과 동화하듯이 녹아 사라져 버렸다.





엔젤게임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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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663 내가 이상한건가?? [5] 푸르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45 0
1921662 이즈카르마해도 라인전힘들었는데 바드하는거맞나 뉴구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2 0
1921661 상남자빙고 왤케웃기노 메시에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8 0
1921660 아니 이거 누군가했네 ㅋㅋㅋ [4]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72 0
1921659 샤라웃투리헨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라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6 0
1921658 싱드뽑으면 근데 미드싱드였을듯 알파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2 0
1921657 팔척귀신은 왤케 꼴리는걸까 [1] ㅇㅇ(175.197) 22.06.25 24 0
1921656 이번판도 라인전 지면 칼리 갖다 버리자 진짜 [1] 콜드오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7 0
1921655 아 신지드 안하노 유동성까마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0 0
1921653 아니 이걸싱드안하내 ㅇㅇ(121.183) 22.06.25 9 0
1921651 아니근데 칼리스타인데 이즈바드는 라인전 개터지지않나? 알파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5 0
1921650 ㅋㅋㅋ 개좆슼 졌노 [1] 박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40 0
1921648 짤그림 [13] 섬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55 0
1921647 훈모안심vsKIM쓰렉인생망한거깨닿고테슬라사서걱정 ㅋㅋㅋㅋ [1]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26 0
1921644 이거 김해린 [6]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31 0
1921643 이게 진또배기 유니콘아닐까 [1] 포도먹는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20 0
1921642 카밀갈리오리신 vs 그웬 맞짱뜨면누가이기냐?? [1] ㅇㅇ(121.183) 22.06.25 25 0
1921641 하루한번 라니링!!! [2] 라니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4 0
1921640 걍 담원기아는 롤전왕이 있는데 뭐가 걱정임? (진짜모름) 박수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15 0
1921638 롤염따가있는데 뭐가걱정임ㅋㅋㅋ [1] 알파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27 0
1921637 덕켈 솔직히 피넛이 매물사기친거 맞잖아 [4] 쌍니은(믿지않고도행복해졌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47 0
1921636 박수인이랑 바쿠신이랑 안비슷하대 ㅋㅋㅋ [1]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6.25 4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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