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되셨으면 이제 상상해보세요. 해바라기가 환하게 핀 여름의 해변을 상상해보세요. 멀리 파도가 치는 바다가 보이고, 언덕 위로는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게 꽃밭이 펼쳐진 해변을."

  "그럴게."

  "선생님이 만약에 땅 아래만을 보고 걷는다면, 해바라기가 무엇을 바라보는지 알 수 있을까요?"

  "아마 아니겠지."

  "구원이라는 건 그런 거래요. 땅에 핀 해바라기만을 바라봐서는 알 수 없는 거래요. 지상의 나라에서 일어난 어두운 일들은, 태양이 뜨고서야 비로소 그 의미가 알려지는 거겠죠. 밤이 지나면 모든 해바라기가 일제히 태양을 바라보듯이. 지금은 의미가 없어 보이는 모든 패배자들의 고통과 신음이, 지상의 나라에 내린 이 깊고 깊은 어둠이, 언젠가 태양 아래에서는 분명한 의미를 갖고 드러날 거예요."

  "...그럼 태양이 뜨지 않는다면? 아무도 이 썩어빠진 세상을 구원해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 거야?"

  "아니요, 선생님. 태양은 반드시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때가 되면 선생님도 정말로 웃을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선생님, 이런 세상에서 웃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면, 최소한 울지는 않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그게 저희 모두를 위한 최선일 테니까."

3장 구성에서

2장 마무리 짓는 대사가

이런 느낌ㄹ이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