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화의 '형제'를 읽고 - 판타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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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봉 이거 봐라 아르테미스 달 탐사 로켓 유출된 거임... 걍 우주시리즈 안 모으는 사람이 바보다 작성자 : 루시아거짓요

위화의 '형제'를 읽고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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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22:09:58

조회 45 추천 4 댓글 6

일단은 위화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그 구성이 포레스트 검프 등에서 본 개인과 역사의 연결고리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드러내는 것을 기억한다. 그 이야기가 과연 진정으로 그 시대의 사람을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둘째로 치더라도 급변하는 역사의 물결에서 개인의 삶의 변화는 극적 긴장감을 주기에 상당히 좋은 이야기거리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위화의 '형제'의 경우에는 이러한 삶과 역사의 연결을 조금 더 확장시켜 2명의 주연을 통해,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을 통해 조금 더 조명한다. 문혁부터 개혁개방을 이어 00년대 초반 고이즈미 총리 시절의 중일갈등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는 글이 2007년에 나왔다는것을 생각할 때 상당히 근대까지 다루고 있다. 물론 후반부의 10년정도는 단지 자투리에 가깝고 크게 보면 문혁시기의 전반부와 개혁개방 시기의 후반부로 나눌 수 있고.

글의 포커스는 개인이 역사에 의해 영향받는 부분을 깊게 조명하며 개인의 흥망성쇠를 짙은 농도로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문혁 부분의 고문같은 부분은 개인의 불행에 관한 묘사의 심함이 상당히 사람을 자극하는 편. 역사에 의해 흘러가는 개인의 고생담을 상당한 분량을 할애해 세세히 묘사하는것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수도 있겠다.

이 글이 가지는 위력은 역시 인물을 묘사하는데서 나오는데 송범평, 이광두, 송강 등은 그 행적을 읽는것만으로도 독자에게 해학과 울분을 전해줄 수 있을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진 인물들, 어찌보면 작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부분은 글의 오락성에 크게 여한다고 할 수 있을듯.

50만자정도의 글이라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무거움을 덜어주는 데에 인물들의 매우 사람적인 면모들(혹은 천박하고 배워먹지 못한 언어의 사용과 행동들)은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게 만든다.

전반부의 문혁부분을 통해 드러나는 류진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후반부 개혁개방 때 자본주의적 물결에 휩쓸려 변모하고 또는 추락하는 모습들은 여러모로 대비되며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강과 이광두의 형제적 면모, 혹은 비극적 사건들은 드라마로써도 변모한 가치에 대한 표상으로써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글이 해학적이면서도 때로는 폐부를 깊게 찌르는 부분들이 많아 매우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글. 누군가에게 추천 할 수 있는 글이란 점에선 매우 좋네요.

다음에 읽을 책은 아마도..미시마 유키오의 '목숨을 팝니다' 혹은 대런 애쓰모글루의 '좁은 회랑'

언젠간 읽겟지.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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