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앱에서 작성

유로지바

2024.04.24 01:04:00

조회 46 추천 0 댓글 11

일단 동화책주제에 700페이지에 달하는 이 발칙한 글을 처음 접했을 때 참 속으로 할말은 많았지만 결국 다 읽고 나니 쓰고 싶은게 참 많았구나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듯. 판붕이스러운 주인공 바스티안이 환상의 세계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진정으로 원하는것은 물질적인 것이나 권력이 아닌 사랑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주제는 아동문학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기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을 듯.

'모모'의 경우는 시간 도둑이란 어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아동스러운 반면에 이 책의 경우 소재 자체는 아이에게 상당히 흥미로울 내용이지만 글의 주제나 이야기 흐름은 좀 어른스러움이 있지않나 하는 생각.

뭐 나름 오리지널한 작명과 상상력을 발휘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보여도 결국 근간에는 그리스, 북유럽 신화나 오디세이아 같은 서사시들에서 차용된, 혹은 구조를 빌려온 이야기들이 꽤나 보여서 그렇게 생소하지는 않은편. 다만 중간 이후부터 기억을 잃어가며 환상 세계를 헤메는 파트는 상당히 흥미있게 읽을 수 있기도 했고, 이 부분이 독자에게 공감과 함께 내면에 있는 자신의 욕망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딱히 별 생각 없이 읽기는 했지만 결국 읽다보면 또 나름 읽을만 했음. 굳이 동화책 작가들을 찾아보지는 않겠지만 누군가에게 모모보다는 더 추천할만 할지도 모르겠네.

다음에 읽을 책은 아마도 타니자키 준이치로의 '치인의 사랑' 혹은 나츠메 소세키의 '풀베개'

또

언젠가는

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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