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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대부호와 마법사의 지갑내기앱에서 작성

망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1 10: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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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갑은 옛날 대부호 골디람이 마법사에게 내기를 걸어 만들게 했던 그 전설의 지갑이에요. 흔히 말하는 '골디람의 포켓' 이 이겁니다."

"골디람……?"

폴락은 갸웃했다.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가물가물거리는 것이 또렷하지 않았다. 웬지 폴락이 노는 영역과는 전혀 다른 쪽에서 유명한 것 같은데…….

셀 데릭은 후욱하고 숨을 몰아쉬며 경악한 소리를 대놓고 냈다.

"골디람의 포켓! 그, 그러면……! 금전 사만 닢을 채울 수 있고, 은전과 동전은 완전 별개로 따로 세어 담아준다는 그 전설의 돈지갑! 그걸 갖고 있었습니까?!"

순간적으로 폴락은 뒤로 한걸음 물러섰고, 자신도 모르게 전투태세를 갖췄다.

가물거리던 기억이 돌아왔지만, 그보다 먼저 눈 앞의 '괴물'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궁리하게 되버린 탓이었다. 해서 폴락의 대처방법은 그냥 두 손을 늘어뜨린 채로 저절로 벌어지는 입을 소리없이 벙긋대는 것이 고작이었다.

골디람, 저 지갑의 이름이 되버린 대부호는 저 지갑을 채우지 못했다.

'삼만 팔천 칠백 닢……!'

그것이 전설의 대부호가 저 지갑에 쏟아부었던, 전 재산을 금전으로 바꾼 숫자였다. 자잘한 십 단위 이하는 잘라버린…….

셀 데릭이 우는건지 웃는건지 모를 소리로 계속 묻는 말을 꺼낸다.

"하, 하지만 그건 마법사가 보유하고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 했는데……."

"맞아요. 팔지는 않았지요. 다만, 골디람이 졌던 그 내기에서 이길 자신이 있으면 와서 누구든지 따가라고 했으니까요."

"에?"

셀 데릭이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못했다.

폴락은 신음했고, 다시 눈 앞의 '괴물'에 대해 본능적인 전투태세를 올렸다가 내렸다.

'말이 되냐?! 그 내기에서 이긴다니!'

소리없는 외침은 폴락과 셀 데릭 사이에서 침묵 속에 오갈 뿐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몬스터 x 몬스터] Monster x Monster = [부랄사냥] # 116.

# 116.

쉬링, 슁!

스태프를 휘두르면서 세드릭은 뭔가 음미하는 표정이었다.

음미하는 것이 뭐냐고 폴락도 셀 데릭도 묻지 않았다.

지금 한창 마창 브링거의 사용법을 전해 주는 마법이 작용하고 있을테니까.

한편으로는 그걸 묻기보다 골디람의 포켓에 대한 복잡한 생각이 먼저 세드릭을 구경하는 둘을 사로잡고 있기도 했다.

전설에 의하면, 대략 이백년 전에 대부호였던 골디람은 자신의 전재산을 담을 수 있는 지갑을 원했다. 당시에도 물론 마법의 지갑은 있었다. 하지만 그 무렵의 마법지갑의 수용한계는 금전 천 닢 정도였다. 골디람은 그런 지갑을 몇 개씩 가지고 다녔고, 지갑마다 금전을 꽉꽉 채워다닌 사람이었다. 그렇게 다니던 골디람은 마법사의 재능에 대해 탓했다. 지갑은 하나만 가지고 다니는게 편하다면서…….

보통은 부호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 마법사들이지만, 간혹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 마법사도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 마법사가 골디람에게 반론을 제기했다.

그런 지갑을 마법사가 만들지 않는 이유는 별 의미도 쓸모도 없기 때문이라고.

세상에 금전 천 닢의 재산을 지닌 사람이 드물기도 하겠지만, 그런 재산을 지갑에 담아 들고 다니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이다. 예외라고 해봐야 골디람 정도일거라고 하는 반론이었다.

골디람은 반론에 대해 간단하게 반박했다.

- 못만들면서…….

이 짧은 한마디의 반박은 바로 마법사로 하여금 진지하게 반발하게 했다.

- 만들면 어쩔건데?

그 뒤로 이어진 대부호와 마법사 간의 말다툼은……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전해졌다.

애들끼리 흔히 있는, 누구랑 누구가 싸우면 누가 이겨요, 하는 분위기에 누구랑 누구랑 비교해서 누가 더 힘세요, 같은 찬란하게 빛나는 어리광 같았다고.

문제는 한쪽은 전설적인 대부호였고, 한쪽은 대단한 마법사였다는 점이었다.

둘은 결국 그 말다툼을 내기로 결판짓기로 했다.

골디람의 전재산을 담을 수 있는 마법의 지갑을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내기에 이긴 사람에게 뭘 해줄 것인가…….

그 내기의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역시 전해오지 않았다.

다만 내기의 결과로서 골디람의 포켓이 등장했고, 패배한 쪽이 골디람이라는 사실만 확실하게 전해질 뿐이었다. 그리고 누구든 골디람의 포켓을 원하는 자가 있다면, 그 지갑을 꽉 채우기만 하면 된다는 전설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말이 되냐?! 그 내기에서 이긴다니!'

'장난쳐!? 금전 사만 닢이면 그냥 금광이야, 금광!'

폴락과 셀 데릭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세드릭이 가진 지갑이 과연 골디람의 포켓인가?

그러나 이미 만 닢이 넘게 흘러나온 저 지갑이 다른 것일 수가 있을까?

실질적으로 금전을 만 닢 이상을 담을 수 있는 지갑은 의미가 없었다.

그런 금전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작자가 없으니까.

그만큼의 금전은 나라가 동원될 경우에나 의미가 있는 숫자니까.

나라에서는 지갑 따위에 금전을 담을 리가 없었다. 철통같이 경비되는 창고를 사용하면 했지…….

세드릭을 지켜보면서 몬스터 로드와 상인의 궁금함이 점점 커졌고, 결국 둘은 서로를 흘깃거리기 시작했다.

'물어봐!'

'손님의 사정을 캘 수 없잖아! 동행한 네가 물어봐!'

서로 말없는 강요를 거듭하던 와중에 셀 데릭의 눈길이 살짝 한 곳을 찍었다가 폴락을 향했다.

'젠장.'

폴락은 요정의 군화를 거쳐온 셀 데릭의 눈빛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저것이 골디람의 포켓이라면 세드릭은 데릭 형제에게 남은 저주를 모두 떠안고 있는 요정의 군화마저 살 수 있었다. 여기서 괜히 셀 데릭이

'설마 그게 골디람의 포켓일까?'

라는 소리를 해서 비위를 거슬려 그냥 가면, 데릭 형제들 중 누군가는 계속 저주를 떠안고 살아야 하고 나머지도 언젠가 다시 찾아올 저주를 기다려야 하는 꼴이 된다.

폴락과 비교하면 그렇게 간단하게 호기심을 드러낼 입장이 아니었다.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야 할 입장이지…….

그러나 폴락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괄괄 쏟아지는 금전은 폴락을 전투태세로 몰아넣을 정도의 충격을 줬고, 아직 그 충격은 잔영을 남기고 있었다. 세드릭이 한 번 더 금전을 쏟아낸다면…… 폴락은 또 다시 전투태세가 될 수 있었다!

'창피하잖아!'

속으로 되뇌이지만, 폴락은 궁금함을 억누르기가 더 힘들었다.

결국 폴락이 셀 데릭의 팔꿈치에 옆구리까지 찍히는 상황이 되자, 핑계삼아 입을 열고 말았다.

"세드릭, 골디람의 포켓이 걸린 내기를…… 언제 이겼지?"

"음? 언제요? 어, 그게 아마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정도 되시는 집안 선조분이라고 하던데…… 지갑을 바리바리 싸들고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면서 가져오셨다고 하더라고요. 자세히는 집에 있는 기록을 봐야 하는데, 헤헷, 내가 읽는 걸 좀 싫어해서 말이지요."

쉬리링!

마창 브링거=스태프를 두어번 더 휘두른 세드릭인 곧장 그 창끝의 형상을 배에 찔러넣듯이 당겼다. 누가 보면 자살이라도 하려는 듯이 보였지만, 창끝은 그대로 아케인 폴더 안에 스며들어가 담겨질 뿐이었다.

"하핫! 역시, 칼시아크란 분이 혼자 다루던 것이군요. 잘 어울리는데요!"

호쾌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정말 뭔가 부글거리게 하는 웃음을 흘리며서 세드릭의 눈동자는 슬슬 요정의 군화를 향하고 있었다.

그 꼴에 셀 데릭은 사사삭 두 손을 맹렬히 부비면서 어떤 좋은 말을 불꽃처럼 뱉어서 세드릭을 구워버릴까를 궁리하는 표정과 자태를 전혀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수백년 만에 찾아온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갈망이 숨김없다!

그러나 폴락은 한걸음 뒤로 싹 물어서면서 반쯤 전투태세에 빠져들었다.

'이, 이 놈…… 설마 골디람의 포켓이라고 사만 닢을 꽉 채워다니는거 아니겠지?!'

왜인지 모를 불안함이 몬스터 로드의 심장을 쾅쾅 직격하고 있었다.

몬스터 로드가 된 오빠를 버리고 갔던 누이…… 그 누이가 들고 튄 마법의 지갑에 담겨 있든 금전…… 그 숫자가 이백 이십 닢이었다.

폴락은 자신의 인생이 진흙탕의 돌멩이같이 느껴지는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점점 혼란스럽기만 했는데…….



참고로 금전 1닢=순금 500g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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