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의 중경삼림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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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지바

2024.09.04 23:12:25

조회 72 추천 0 댓글 4

왕가위 영화를 처음 봤는데 일단 초반부의 카메라 셰이킹은 진짜 눈이 아파서 죽겠네요. 홍콩이란 곳의 화려한 혼돈스러움을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지만...직접 느껴본 홍콩은 너무나도 정신없는 곳이었기에, 환상이 깨진채로 보게된 면도 있습니다. 다만 색감이나 그 좁은 공간에서의 카메라가 찍는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비춰졌다는건 부정할 수 없겠고.

특히 그 시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감성(삐삐, 닫지 않는 전화, 편지)들이 전하는 로맨스는 그 시기에 연애를 접해본 사람이 잘 느낄 것 같아서 그 부분의 깊은 공감은 어렵긴 했습니다...

좋았던 부분이라면 2부의 마지막 파트의 양조위의 감정 정리 파트가 매우 흡입력 있게 느꼈던 점. 이 부분은 양조위의 얼굴이 큰 설득력을 준듯 합니다. 새삼 느끼는데 멘헤라 여고생이 해도 애매한 사물이랑 대화하기를 하면서도 잘생김을 느끼게 해주는 양조위에는 감탄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들...어지러운 셰이킹 캠, 2부 중반부의 무단 집 청소 파트가 좀 길었던 점...이 부분은 로맨스 영화에서 나올법한 장면은 맞지만 너무 길어진 나머지 히로인이 회까닥 했나 하는 마음을 깊이 느낍니다. 다만 이건 양조위도 똑같이 돌았지만 양조위는 얼굴로 설득을 했단것으로...볼 수도.

사랑에 대한 접근법은 단순한 로맨스로 흐르나 싶으면서도 마지막에 만남과 이별에 대처하는 사람을 그려냈다는 점에서는 좀 더 괜찮은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좀 정신없다는 생각은 여전한듯. 홍콩이란 배경이 그래.

결론짓자면...양조위의 얼굴이 많은것을 설득력있게 만들어준 무시무시한 영화가 아닐까 싶군요.

아비정전이나 화양연화도 상영을 하든데 보러갈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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