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떡만 못한 복지리

essen2

2009.01.05 11:58:14

조회 2276 추천 0 댓글 25

일요일을 맞아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오늘의 계획은 정릉집을 출발하여 삼선교를 거쳐 성북동에 있는
유명한 장작불 닭볶음탕을 먹고 와룡공원을 지나
삼청동에서 향기로운 차를 한잔하고 근처의 경복궁에 들렀다가
인사동에서 마무리를 하기로 했는데
장작불닭볶음탕집이 1,3주 일요일은 쉰다기에
삼청동에 있는 복탕집을 들어갑니다.

반찬들......복껍데기무침,김치,무생채,파래무침.
1인당 25,000원짜리 참복지리 치고는 기본찬이 지나치게 소박합니다.

보골보골 끓고있는 국물위로 미나리가 신선하군요.

한입샷- 아내가 도와줍니다.ㅎㅎㅎ

앞접시.

이게 끝이네요. 다른곳에서 꼭 참복 아니라도 맛있게 먹은 기억에
이곳은 가격대비 정말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백컨대 들어가자마자 나오고 싶었으나 손님이 하나도 없어
그렇게 하기엔 조금 너무하다는 생각에 걍 주저앉았더니
이모양입니다.

어쨌든 밥한공기씩 비우고
경복궁쪽으로 향하는데 민속박물관 건너편 횡단보도 앞에서
말을못하는 부부가 풀빵과 호떡을 팔고 있더군요.
미리 만들어놓지 않는지 사람들이 제법 줄지어 서있구요.
아심남심.....아내가 심심하면 남편도 심심하다?ㅋㅋㅋ
의견구할것도 없이 우리는 동시에 호떡사자고 합의를 해버립니다.

마켓팅도 훌륭한게 대개의 사람들이 두개살거,
이천원에 세개를 줍니다.
말씀을 못하는 부부가 장사를 하시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저분들 저기서 장사한지 꽤 오래됐네요.

기름에 튀기지 않아 담백한 옛호떡맛 그대로 되겠습니다.

맛이요?
돌장승이 대신해주는군요.

서비스한장-남는쌀을 팔\'읍\'시다. 포스터.
어디서 많이보던 맞춤법이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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