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네요

가뭄이 심하다는데..더 많이 와야 할텐데 말이죠.

이렇게 딱 기분좋을 정도로만 우산을 두드려주는 비가 오는날엔

어디든 비맞으러 외출해야 하는데...

 외출은 오후 느지막하게나 미뤄두고

비도 오고 기분도 그러니 입맛도 없고

어젯밤 긁어두었던 호박이나 한장 부쳐봅니다

티비보며 긁는다고 안방에 가져왔더니

호박뒤로 보이는 배경이 이불이네요

수박가르듯 쩌억! (갈라질줄 알았으나 수박보다는 힘이 많이 듭디다)

시골집에서 키운 호박이라더니 오오 상태좋고.

씨는 손으로 살살 긁어내어 모아두기.

바가지대신 호박을 긁자.

박박박박.

씨는 말려뒀다가 \'호박씨 까먹\'으려구요

글고보니 많네요. 호박죽좀 쑬껄 그랬나..

이 두꺼운 호박을

(사진은 흡사 메론이나.. 뭐 그런 과일처럼 보입니다만)

이렇게 너덜너덜해질정도로 빡빡! 긁어서

계란 두개 풀고

소금 좀 넣고

설탕도 좀 넣고

밀가루도 좀 넣고

주물주물 반죽

정해진 용량따위 없고 그냥 대충 눈짐작으로...;;

그러니 전부칠때마다 맛이 달라요..

후라이팬에 기름좀 두루고 달달달 달궈서

한숟갈 처억.

캬.

노릿노릿.

헌데 하필 촛점은 검댕에 맞았네..

비오니 좋긴 좋은데

혼자 먹는 호박전은 그냥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