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들린 신포동...
인천에 꽤 오래 머물러 있었으면서 한번도 안먹어본 닭강정이에요.
신포시장 하면 다들 연상하는게 닭강정인데 왜 안먹어봤을까요..
가장 큰 이유가 갈때마다 줄이 길어 도저히 기다리고 사올 엄두가 안나서 였어요.

휴일에 들렀더니 아니나 다를까 초입에 있는 신포 닭강정집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군요.
혀를 내두르며 돌아서는 찰나, 전화가 한통 왔어요.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가...
" 너 신포시장까지 어쩐 일이냐..."
나:  " 밥먹으러..그런데 니가 어떻게 내 여기있는줄...?"
" 나 닭강정 사갈려고 줄 서 있다. 아까 너 봤다."

전화 끊고 다시 돌아 가보니..그 길고 긴 줄의 중간즈음에 있더라구요.
나: " 저 밑에는 사람 없던데 그냥 거기가서 사고 말지. 뭐하러 기다려?!"
" 안돼. 지금까지 기다린게 아까워서라도 기다려야지
그리고 인터넷이나 블러그 봐도 여기만 나와. 유명하고 맛있으니까 사람많겠지.."

그 말을 듣고 , 정말 맛이 차이가 확~ 날까? 양념도 큰 차이 안날테고 비슷비슷할텐데...
군중심리가 많이 작용한 탓은 아닐른지...의심을 해보며 줄 서 있는 친구와 다음에 보자며
인사하고 돌아서서 사람없는 바로 밑에 닭강정집으로 왔어요.



좌 우에 포진되어 있는 분식집들을 뚫고 나오면 오른쪽편에 있는 인천 닭강정집.




좋은 기름을 쓸까요? 기름 교체는 제대로 해주고 있는 걸까요?




소스에 버무리기 전에 한번 찍어봤어요.
닭튀김 색상이 왠지 거칠게 느껴지더군요.




가격 저렴해요. 대자가 만사천냥인가 그렇고 중자가 팔천냥..소자는 사천냥?! 뭐 그랬던가 같아요




달달하니 매콤한...뭐 그런 맛이었습니다. 금방 제조했을때 먹으면 확실히 더 맛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튀김에서 화학적인 쏴한맛이 느껴져...이거 좋은 기름 아닌거 같은데 싶은 의구심도 살짝...
좀 역한 공업적인 향취가 미미하지만 나는 느껴졌고 왜 이런 끝맛이 났는지 상당히 궁금해요.
기름탓인지, 내 미각이 오해를 한건지..아무튼 내가 느꼈던 살짝 안 좋았던 그 느낌.
먹다보면 미세하게 올라오는 그향이...금방 제조해서 뜨거울때 먹으면 자칫 놓칠수 있겠다 싶었어요.

신포닭강정에는 어떤 맛이 있길래 그 곳만 사람이 몰리는지...궁금하네요.
그래도..그 긴줄에 합류해서 긴시간 기다리며 사오고 싶은 마음은...없네요
그렇지만 평일에 이 근처 오게되었을때 줄이 그렇게까지 길지 않다면 한번 사올 용의는 있어요.
닭강정 뿐만 아니라 신포시장은 먹거리가 풍족해요.
또한 차이나 타운과 가까워서 왔다리 갔다리 하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