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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 목포의 재래시장의 보리밥 한상(백반~)

..오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8.01 11:50:25
조회 4079 추천 0 댓글 15



개화기를 거쳐 일제시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는 제법 컸던 도시였지만
이제는 중소도시로 전락한 목포에는 5일장이 없습니다.

50년대에 목포에 정착하신 아버지 말씀에도
그때 당시부터 오일장은 없었다고 하시네요.
항상 장이 열리는.. 그러니깐 시장만 있었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어렸을때 제 생각에 도시에는 시장만 있고 오일장은 없다라고 무언중 생각했었던 같습니다.

그 생각이 깨진게 광주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면서 봤던 말바우장...
그리고 다른 도시들에서 보니, 오일장은 남아있었습니다.

암튼, 목포에는 상당히 큰 재래시장은 제법 있습니다.

그중 2~3번째 정도 큰 시장이 용당동에 위치한 동부시장이랍니다.
시장 활성화는 시내 중앙시장(큰시장)이 연산동쪽으로 옮긴후에는
아마 젤 잘 되어있을 성 싶네요.
주위가 거진 오래된 주택가들로 이뤄진 동네라서요.
연식 오래되신(?) 분들이 많이 살다보니 재래시장도 그에따라 활성화가 더 되어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근처에 생긴 H마트때문에 좀 고전중인것 같기는 해요.. 사실은..




뭐.. 시장 얘기는 아니고, 시장 끄트머리 쪽에 예전부터 보리밥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동부시장에 있던 유치원을 나오고, 맨날 어머니 따라서 다니던 기억으로 가득한데
정작.. 이집을 한번도 못 가봤었죠. 그동안.....


그래서 룸메이트랑 시장에서 뭐좀 살게 있어서 갔다가 저녁으로는 이 집에 가보기로 낙찰...
(이 집에 가게된 연유가 차암 깁니다..ㅋㅋ..)



우리가 갔을 시각은 대략 오후 8시경이라서 시장은 파장 분위기였고,
역시나 식당에도 손님들이 죄다 돌아가서 문 막 닫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래도 넉넉한 맘씨 좋은 할머니께서는 좀만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잡채 한보시기.. 주시길래, 그거부터 우리는 허겁지겁 시식을..ㅎㅎ
(허걱.. 근데, 잡채 사진이.. 어디에?? --;;;  놋북도 날려서 수정도 못하고..ㅠㅠ..)


그리고, 그날의 마지막 손님들에게 이렇게 진수성찬으로 반찬을 내오기 시작했습니다.
진정한 목포식 백반입니다. 이제는 양도 다들 줄여버리고, 젊은사람들 싱겁고 심심한 입맛에 길들어지기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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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큰한 양념게장인데, 일반 꽃게나 돌게가 아니고..
집게발이 큰 게입니다..... 이걸 칠게 라고 하나요?? (아 짧은 지식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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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과 조개의 만남.. ㅎ... 조타~!!..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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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 제철 나물들도 줄줄이....(이때가 6월이었죠.. 아마도.. )img_212_2175_21?124585444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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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백반 밥상이라면.. 역시 젓갈이 빠지면 안되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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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거.... 투박하게 조려냈지만..
초여름철 목포의 별미.. 바로 깡다리(황석어) 조림입니다.
여름감자랑 같이 졸이면 환상 밥도둑이 되버립니다.
(예전에 한갤 시절 종종 올리던 식재료입니다.)

이집은 아무래도 생걸로 사용하면 부서지기 쉬워서인지..
반건조 깡다리로 졸여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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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니깐.. 역시.. 톳....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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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콤달콤한 회무침도 빼묵으면 안되겠죠.
꼬들꼬들 씹히던 회가.. 간재미였나?? 헷갈립니다.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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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초여름 전라도쪽 밥상에 흔하게 올라오는 죽순무침..
들깨 갈아서 무쳐내면 역시나 웰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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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그만 양념꽃게장도 따로 나왔어요.
그러니깐 게장만 두종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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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불행히도 할머니께서 밥물을 잘못 잡으셔서 밥이 질게 되버렸다고
밥 시키기 전부터... 몇번을 되물으시면서 그래도 먹겠냐면서 안타까와했던 보리밥입니다.


아마 찰보리밥인듯 싶은데, 어쩔수 있나요.
입안에서 돌아다니는 보리밥알을 오늘은 포기할 수 밖에..
그래도 부드러워서 우리는 만족하면서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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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은 동태찌개가 나왔습니다.
투박하게 두부랑 알이 들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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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 목포를 구별짓게 만드는 또다른 증거...ㅎ
바로 이 허름한 식당안쪽 벽에 이리 큰 그림이 걸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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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밥 먹으면서 나름 운치를.. 느낄 수 있었죠. ㅎ






나오면서 간판도 찰칵..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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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푸짐하게 먹어도 밥값은.... 다들 알다시피..
1인분 6,000원...
정말 불평불만을 말할 수 없는 가격입니다.



잔반 얘기는 좀 사양하겠습니다.
저희가 마지막 손님으로 간거였고, 그래서 아마도 더 넉넉하게 반찬을 내어주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내가 손이 좀 커~ 하시면서 넉넉하게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바로 앞에 있는 재래시장에서 모든 걸 조달하셔서 구입하시고,
단체손님도 많은 집이라서 매일 같이 반찬을 만들어서 내놓으신답니다.

이렇게 연세 드신 분들이 만들어내는 토속적인 손맛도...
몇년 뒤면 먹기가 힘들어지겠죠?

깔끔한 실내, 정갈한 음식, 세련된 서빙이 가능한 식당도 즐기지만,
고향 오니 느낄 수 있는 손맛도 모처럼 즐기니 좋기만 하더라구요.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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