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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교포가 운영하는 중국음식점 방문기

airjuice(202.45) 2009.12.23 12:24:46
조회 5874 추천 0 댓글 51




 

먼저 제 소개를 드리면 전 미국회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하고 있고, 저의 팀은 중국 지사 소속으로 중국 대련에 위치하고 저만 서울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조금 복잡하지요^^

제 팀원들의 구성은 중국인(교포), 그리고 한국인 입니다. 교포 팀원의 어머니가 서울에서 중국음식점을 하고 계셔서 그곳을 방문한 것입니다.

가면서 콩국에 꽈배기 먹는 것 아니냐고 농담하면서 갔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메뉴판이 4페이지에 걸쳐 음식 종류가 굉장히 많았고, 중국된장에 볶아내는 중국식 자장면도 하신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우리가 먹어본 음식은


홍샤오로우(红烧肉) : 삼겹살 삶아낸 것을 중국 향신료에 졸인 음식이고요, 시인 소동파, 모택동 등이 사랑한 중국 대표 국민요리 라네요. 비계 붙은 삼겹살이 덩어리 채로 썰어놔 있어서 첨 보면 이걸 먹을 수나 있나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눈감고 함 먹어보자 해서 먹어봤더니 씹을 새도 없이 입에서 녹는 그런 촉감이었고요, 간도 적당한게 맛있었습니다. 느끼한 것도 예상보단 훨씬 덜했고요, 보쌈 두껍게 썬 것에 간장 졸임한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할 듯 합니다.


징장로스(京漿肉絲) : 채 썬 돼지고기를 자장에 볶아낸 것인데요, 이것도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중국집에서 먹던 잡채밥이나 꽃빵에 들어가는 고기 볶음과 비슷한 맛이에요


위시앙로스(鱼香肉丝) : 이것도 채 썬 돼지고 기를 볶은 것인데요 징장로스완 다르게 맵게 볶아낸 것으로 사천식이라 말린 홍 고추가 들어가 있는데 청양고추보다 훨씬 맵다고들 하네요. 전 매운맛보다는 조금 짜다고 느꼈었습니다.

가운데 접시에 있는 것은 두부포에 대파 채 썬 것 그리고 공포의 샹차이(고수, 코리앤더) 입니다. 위에 음식들을 이 두부포에 싸서 먹는 거지요, 그나마 베트남 쌀국수에 적응이 되어 고수를 조금 먹을 줄 아는데, 그래도 아직도 조금 무서운 채소에요, 팀원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음식점에 오는 한국 손님들 중에도 예전과는 다르게 샹차이 잘 드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 아직 그 수준 까진 아니고..ㅎㅎ, 거의 두부포에 대파하고 같이 해서 싸서 먹었습니다.


위에 접시에 담긴 것은 후주(?) 라고 해서 두부만들 때 위에 뜬 거품 같은 것을 굳힌 것 이라고 하네요 그냥 보기엔 구멍 숭숭 뚫린 엿가락 잘라 논 것처럼 생겼고요 고추기름에 볶아낸 것인지 맛은 매콤, 짭짤하고 쫄깃쫄깃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볶은 땅콩에 설탕뿌린 것..


위에 음식재료는 거의 국내산이고, 중국산은 후주하고 땅콩만 중국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날은 송년회 하다가 이미 3차까지 간 상황에서 갑자기 이곳에 가게 되어 4차로 방문한 것입니다. 벌써 한참 술 마시고 가서 배도 부르고 해서 많이 먹지 못했지만 어머님의 얘기 이것저것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특히나 찡했던 것 몇 가지 있었는데요..
어머님이 팀원이 14살 때 한국에 들어오셔서 일하셨다고 하네요 그 후로 10년간 중국에 들어가지 않고(불법체류) 하시다 10년 만에 중국 들어가 아들을 보니 벌써 청년이 다되어 놀라셨다고 하는 그런 얘기 해주실 때… 전 애들이 아직 어리지만 자식이 커가는 모습을 10년 동안이나 보지 못하다 갑자기 훌쩍 커버린 아일 보면 그 느낌이 어떨까? 그 동안 서로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등등 생각이 교차하면서 많이 찡했어요.
그리고 올 봄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중국 교포들이 같이 많이 슬퍼했다고 합니다, 전 정부에선 중국 교포들에게 많이 신경 써주고 그랬다고 하네요. 정부 바뀌면서 이제는 3년간 체류할 수 있고 중국에 들어가면 15개월 후에나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 있고 그때도 추첨을 통해서 한다고… 하여튼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정부가 바뀌면서 중국 교포를 많이 홀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이들 안타까워하셨다고 하네요.


팀원 분 어머니의 부모님이 1945년 8월14일에 귀국하려고 하다가 사정이 생겨 그날 못 돌아오시고 바로 다음날 광복되어 귀국이 어렵게 되어 중국에 정착하신 경우였습니다.
중국서 선생님 하시다가 1996년에 한국 오셔서 벌써 10년 넘게 한국서 생활하고 계신 것이라 그리운 아들하고 같은 회사 근무하는 사람들이라고 11시에 문닫는 가게를 새벽 2시까지……


오늘 방문 후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 했는데, 기존에 중국 교포에 대한 나쁜 소식과 편향된 정보들이 중국 교포를 조선족이라 칭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 가지 생각도 하게하고 독특한 음식 경험한 좋은 방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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