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명절을 서울에서 보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양가 어른 모두 내려오지 말라고 한달 전부터 당부했던 터라
진짜로 이번 설은 서울에서 남편과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그래도 명절 흉내는 냈습니다 ^^;
근처 사는 도련님은 토요일 새벽에 전주로 내려간대서
간단히 음식 만들어 들려보냈어요
시댁은 차례를 안 지내서 명절 음식을 따로 안 하시거든요


이번에도 설 선물로 LA갈비 세트를 받았어요
그래서 갈비찜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배1개, 양파1개, 무1/4개 갈아넣고 양념했더니
고기가 아예 안보이네요 ^^;
이렇게 약한불로 2시간...







갈비가 익는 사이에 전도 아주조금 부쳤어요
장볼 시간이 없었던지라 냉장고에 있던 재료 급조
호박만 따로 사왔습니다








완성!
정말 어디 보여주기 부끄러운 양 ^^;;
그래도 금요일 퇴근해서 도련님 들르는 시간에 맞춰
옷도 못 갈아입고 부랴부랴한 거였다능 ㅠ
직접 뵙진 못했지만 편지도 함께 보내 드렸더니
과하게 칭찬하시고 좋아하셔서.. 오히려 죄송했어요









그 와중에도 우리 둘이 먹을것도 남겼네요 ㅎㅎ
 달걀지단은 설날 떡국에 넣어 먹을거


고향집엔 3월 초에 휴가내서 따로 가기로 하고
이번엔 용돈만 좀더 넉넉히 보내드렸어요 ㅠ 



설날!
떡국 끓여먹고 서로 맞절도 하고 덕담도 나누고
신년계획도 세우고...

근처 사는 사촌아가씨들이 우리 부부를 불쌍히 여겨 점심에 초대해줬어요
전에 가족 모임하느라 빌렸던 냄비를 갖다주려고 챙겼는데
빈그릇을 돌려줄순 없어서 샌드위치 만들어 갔습니다
명절 음식이 있다 해서 나름 명절에 안 먹는 음식으로 준비 ^^;








마요네즈에 머스터드, 꿀 섞어 (결국 허니머스터드 ㅋ) 소스 발라
양상추, 베이컨, 치즈, 토마토, 달걀지단, 양파 넣었어요



기름냄새 좀 나고 사람들 북적대는 명절이 새삼 그리워지는 설 연휴였어요
그래도 사실 편하긴 하더군요 ㅋ

늦었지만 여러분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