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끼어있는 이번주. 왜이리 바쁘게 보냈는지.. 금요일에는 아예 뻗어버려서 본의 아니게 휴가를 써버렸네요.
그런저런 와중에 꽤나 오랜만에 강가를 가게 됐습니다.
평소에 이런 팬시한 곳은 잘 안가는데.. 역시 안하던짓을 하니 몸살까지 나버린듯.



여전히 똑딱이, 게다가 불그죽죽한 강가 조명은.. 요딴 사진을 만들어냅니다. 망한거죠.
저만 그렇게 느끼는지는 모르지만.. 이집 마스코트는 뭔가 잘 되길 빌어주는 기도 느낌보다는
저주를 걸고 있는 느낌이랄지.. 그래서 마음에 드는군요.



자리에 앉아서 할일없이 멍때리고 있다가 벽에 이런 장식이 LCD에 멋지게 나와서 찍었습니다.
역시 키워놓고 보이 노이즈가 자글자글해서 눈물의 리사이즈~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혁명적입니다.
빨간 벽 + 노란 조명이라 분위기는 좋을지 몰라도 사진찍기는 최악.



탄두리 치킨이 먼저 나왔습니다. 소고기를 먹어서는 안되는 인도인들에게는 닭고기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듯!
소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신이 되어버리면 안될 것만 같아요.
소고기 패티 들어있는 햄버거 먹다가 본국 송환된 인도 선수들을 생각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혀봅니다.



계속해서 난이랑 커리를 시켰네요. 커리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주방장 특선 소고기 커리였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꼭 한번 해보는 인간형이라.. 이날은 소고기 커리가 퇴폐적으로 느껴질 지경이더군요 ;;



깔끔하게 망고 라씨로 마무리. 양은 그럭저럭 섭섭치는 않았는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좀 높아서 아쉽더군요.
계산할때 깨알같이 붙어 나오는 VAT는 언제나 억울한 느낌입니다.
(맨날 생각없이 VAT로만 쓰다가 말 나온 김에 뜻을 찾아보니, 별거 아닌데도 모르고 살았구나 싶더군요..)

돌아보니 벌써 3월. 놀러가기 좋은 계절이 와버렸네요.
날씨가 아주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해질녘 약간 따뜻한 바람 불 때쯤 진짜 \'강가\'에서
불판 하나 놔두고 고기를 구우며 흥성스럽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 그리워질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