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식구들 먹성이 무슨 씨름 선수단의 그것 같았을 때...

종종 엄마는 커다란 쟁반에 김, 기름, 소금과 얇은 숟가락을 주시면서 김 좀 재워 두라고 하셨죠.

그런데 난...

그게 꽤 재밌더라고요.

뭔 이상 성격인지...

소금과 기름과 김이 딱 맞아 떨어지게 되면 재수가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굳이 일부러 양을 눈 대중으로 맞춰 가면서 한번에 50장 정도를 굽곤 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소금이랑 기름 튈지 모르니까 신문지 깔고(신문지가 없어서 러쉬 카다로그로 대신^^)

바스락 거리는 파래김이랑 카놀라유, 꽃소금 준비하고... (들기름에 구어도 맛있고 식용유에 참기름을 좀 섞어 써도 좋아요^^)

김 솔로 쓱싹 쓱싹 기름 바르고...

소금 뿌리고... (간만에 해 보니 양 조절이^^;; 좀 짭디다 ㅠㅠ)

마른 김이 기름을 흡수할 때 까지 잠시 재워 두었다가 이렇게 프라이 팬에 2장씩 얹어서 구으면 ^^

식힌 다음에 가위나 칼로 적당히 (우리집은 6조각을 좋아 합니다만...) 잘라서 락앤락 같은 데 담아 두면 끝!

오늘 오랜만에 김을 사서 기름 발라 구었는데 사 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네요.

꽤 오래 동안 마트에서 기계로 굽는 김을 사다 먹었던지라 맛이 새롭기까지 합니다.

밥이 뜨끈하거나 식었거나 이 김에 싸서 김치랑 먹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