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분명히 전날 새벽 3시까지 떡이 되게 달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려는데.. 문자 한통 날라옵니다.

\'한잔?\'

불러주시면 가야지요..



그러나..
눈썹이 휘날리게 달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초토화 상태.
강력한 항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광폭화 시전

우워어 나 노움 죽일거야!
아.. 이게 아닌가.. \'-\'



알고보니 하나 더 준비가 되어 있더군요.
눈녹듯이 사르르..

그제서야 인사가 나오더군요. ^ㅡ^



착한 아이가 되어 칼국수를 오물오물 먹으면서 얌전히 앉아 기다려 봅니다.



전날 좀 달려둔 덕분에 상태가 영 아니었는데 뜨끈한 닭국물이 어찌나 고맙던지..
1차에서는 체력회복을 위해 열심히 해장에 집중했습니다.



2차 장소를 찾아 헤매이던 중..
골목길로 빨려들어가듯이 사라진 이분.

골목길로 잽싸게 접근하는 자세를 보니.. 소시적에 골목길에 많이 끌려들어가본 솜씨였습니다.

암튼.. 그렇게 얻어걸린 곱창집.



가격도 무난 하고 해서 양2 대2로 주문했지요.



초반 세팅때까지만 해도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옛다 양 2인분.



대창 2인분. @_@;
일단 양에서 압도를 하더군요.



메인도 메인이지만, 사장님께서 김치를 이것저것 내주시는데.. 놀랬습니다.
파김치, 갓김치, 오이소박이, 배추김치가 나오는데.. 김치가 다 맛이 제대로더군요.
직접 담근 김치가 맛이 제대로 들어서 일행 모두 감동했죠.

어쩌면 오늘도 지금쯤 그분들 여기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



절반 정도 먹은 다음에 한판에 다시 대통합을 시키니 다시 엄청난 양이 되네요.



이쯤에서 위꼴사 시도. 아님 말고..



근데 문득 다른 테이블들을 보니.. 다 김치찌개를 먹고 있었다는걸 떠올렸죠.
김치가 이렇게 맛있다면 김치찌개도 당연히 맛있지 아니하겠는가!

바로 2인분 주문 들어갑니다.



역시 예상대로 훌륭한 맛.
아 이래서 다 김치찌개를 먹은거구나..



장님 문고리잡듯 갔던 집에서 예상외의 성과를 얻은 기쁨을 표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마침 노천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어서 가볍게 한잔씩 기울이며 수다좀 떨어주시다가 해산했습니다.

아참..

저번 수유 번개에 대해 전화문자로 문의를 주신 분들이 예상외로 많아서..
한 이틀 전에 공지하고 자리를 만들면 지역구민들만이 할 수 있는 쓰레빠 질질끌고 나와 번개 참석하기 놀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언제 한번 날 잡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