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 오이소박이랑 파김치 담궈봤어

볼이♪

2010.10.31 14:43:34

조회 1635 추천 0 댓글 9

마트가서 김치가격을 보고난후 경악을 금치못한 나는.. 세일코너에서 50프로 할인때리는 상태가 간당간당한
우리 야채군들을 몰고왔다.. 다듬기만하면 쌩쌩하다 야채는 속이중요

쭈그려 앉아 오이랑 쪽파를 다듬으면서.. 문득 드는생각이 있는거야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나에게 나이가 들어 혼자 김장하기 힘드니 도와주렴 아들아 하고 사랑의 리퀘스트를 띄우셨지.
" 네 어머니! " 고2때부터였을까.. 한해 한해 지날수록 나에게 맡겨지는 파트가 늘어나고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아들~ 엄마 동창회갔다올게 배추절여놓고 속만 만들어놔~ 나머진 엄마가 갔다와서할게~~"
어머니!!!!!!!!!!! 그게 김장 다하는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탁기 돌려놨으니 널어주기만해~ 이거랑 무엇이 틀리다는겁니까!!!ㅠㅠㅠㅠ

울컥하는 마음에 쪽파를 휘감는 손이 나도모르게 힘이 한박자 더들어갔고
망할 고추양념은 내눈을 향해 사정없이 날라온거시야..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ㅠㅠ

- 혼자있을때 더 잘해먹쟈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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