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심야식당"에 등장한 \'어제의 카레\'
생각해보면 집에서 먹을땐 맛있는데 식당에서는 팔지 않는 메뉴가 꽤나 많은 듯 하다.
예를 들자면 김에 밥을 싸먹을때는 찬밥에 싸서 먹는게 아무래도 김이 덜 눅눅해지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찬밥을 파는 식당은 없으니...
이와 같은 맥락의 음식이 바로 하루 묵혀둔 카레일듯.

보통 파는 인스턴트 카레에 감자와 양파, 당근을 넉넉하게 넣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고기도 넣어주면 카레 완성.
이걸 냉장고에 하루 묵혀두면 덩어리지면서 마치 젤리 비슷하게 굳는다.
이렇게 굳은 차가운 카레를 다시 데우지 않고 그냥 뜨거운 밥 위에 얹어서 함께 먹으면 끝.
남아있던 소세지와 단무지를 반찬삼아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을 동시에 먹는건, 미지근한 것을 먹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식어버린 카페라떼는 맛없지만,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함께 먹는 아포가또는 맛있는 것과 비슷하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