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대충대충 만든 값싼 햄버거 ㅎㅎ

버거훈냥 · 2011.01.04 14:20:15

우리 아부지가 동네 빵집 1500원짜리 햄버거를 너무 좋아하셔서

반나절새에 다섯개를 잡수시고 그러셨음...

왠지 마음이 아프고 돈도 많이 나가는거 같아서 내가 만들기로 결심하고 뇌이버를 뒤짐.

적당히 조리법을 알아내고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함!

요리하고 데세랄로 사진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는 엄마들이 만드는건

막 소고기님도 들어가시고 너무 ㅎㄷㄷ 해서

전 싼값에, 그리고 대충대충 쉽게 만들수 있는 방법으로 했음 ㅎ

일단 야채부터 준비했음

저번에는 홈플러스에서 양송이 세일하길래 버섯넣었는데 이번엔 그냥 당근하고 양파만 넣음

당근은 반개고,양파는 한개. 둘다 적당히 잘게 썰어서 준비하면 되고...

저 밑에 가루는 빵가루.

왜 넣는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고기에 점성이 생길라면 넣어야 한다고 했음

당근이고 양파고 걍 취향따라 대충 야채들 좋아하는거 적당히 넣으면 되고

빵가루도 걍 대충 고기 전체 뿌린단 생각으로 쪼매만 넣으면 되요.

빵가루는 너무 많이 넣으면 고기맛이 떨어진다네요.

이걸 요래 열심히 볶음.

화려한 식탁이란 만화에서 양파는 갈색 돌때까지 볶아야 맛난다길래

많이 볶다가 오바해서 쫌 태움 ㅋ_ㅋ

볶으면 맛도나고, 나중에 패티익힐때 야채에서 수분이 배어나오는걸

방지하기위해 볶아주는게 좋대요 ㅎ

두번째로 계란과 고기를 준비합니다.

고기는 우리동네 정육점에 가서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사실 첨엔 아부지 드리는거니까 쇠고기를 좀 섞으려고 했어요.

아 근데... 소고기님은 너무 도도하셔서 거지의 지갑으론 쪼까 부담이...

소고기 제일싼게 한근에 만2천원인가 하더라구요...

근데 미국산이라 불안해서 못사겠음...

암튼 그래서 어차피 갈아먹을거니까 상관없겟다 싶어서

돼지 고기중 가장싼 돼지 뒷다리살을 사왔음

동네마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동네는 국내산이 한근에 3천원!

이게 가장 싼 고기라고 했음.

갈아달라고 하면 잘게 잘 갈아줘서 좋았음 ㅎㅎ

위에 있는건 5천원어치 입니다.

여기에 대충 소금이랑 후추 좀 뿌리고

(소금 뭐 거의 안넣어도 별 상관없는듯 ㅇㅇ나름 건강 생각해서 만드는거라 소금자제 했어요)

이제 위에서 볶은 야채와 빵가루, 계란을 넣고 우유를 약간만 넣고

손으로 주물주물거려 줍니다.

우유는 네이버에서 넣으라니까 그냥 넣는데 별필요 없는듯 ㅇㅇ

어차피 계란이 들어가니까 비비는데는 별 문제가 없거든여~

오히려 너무 많이 넣으면...어우... 처치곤란할듯..

조금 오바해서 많이 넣었을때는 열심히 반죽하면서 치대면 끈적끈적해집니당 ㅎ

다 비비면 대충 이런모양....ㅎ

5천원어치에 야채,계란까지 들어갔으므로 양이 무진장 많습니다.

한끼에 다먹기는 힘들어요...

대충 햄버거 20~25개?? 정도 만들양이 나오거든요.

(밑에 쓸꺼지만 모닝빵쓰는거라 맥도날드보단 좀 작아요ㅇㅇ)

그래서 고기를 다만들고나서 저렇게 1회용주방비닐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서 얼려놓고

먹고싶을때마다 꺼내 먹으면 좋더라구요.

사실 처음만들때는 하나하나 동그랗게 만들어서 정성스레 담았는데

두번째인가 만들때 비닐봉지 열몇개를 싸고나니까 귀찮돋고 빡세서 이번엔 그냥

저렇게 넓고 크게 담아버렸어여...

어차피 굽고 나서 주걱으로 대충잘라서 빵에 얹으면 되니까 별로 정성안들여도 되더라구여...

나중에 구울때는 대충 힘으로 비닐봉지 뜯어내면 잘뜯어짐 ㅎ

통채로 후라이팬에 올려버리시면 되여 ㅎ

돼지고기니까 안익을까봐 불안할수 있는데 후라이팬에 한번달구고 나서 약불로 바꾸고

뚜껑이 있으면 뚜껑을 덮고, 우리집은 뚜껑없어서 그냥 종이같은거로 대충 덮음 ㅎ

학교다니면서 쓰던 A4가 넘쳐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ㅠ

암튼 종이를 두세장을 겹쳐서 반으로 한번 접고

(아 달력으로도 해봤는데 그건 크고 아름다워서 한장으로 충분 ㅎ)

후라이팬에 올리면 훌륭한 뚜껑이 됩니당 ㅎㅎ

그렇게 해서 약불로 자근자근 익히시면 잘 익구요.

전 고기 안익은거 엄청 께림칙해하는 사람이라 굽다가 위쪽면도 어느정도 흰색

(소고기님이면 갈색일듯ㅎ 안써봐서 모름 ㅠ)이 나오면

뒤집어서 또 익힙니다. 이렇게 5분+5분 10분정도 익혀요.

취향따라 좀 덜익혀도 괜찮을듯 ㅎ

패티는 그렇게 굽고..

다음재료인 빵과 양상추입니다

빵은 홈플러스(우리집 앞에 SSM홈플러스가 있음 주변상권 안타깝긴한데 편하긴하네요...쩝)에서

1800원에 6개파는 모닝롤빵

빠리바게트는 2200원에 10개 팔던데 앞으로 모닝빵은 빠바갈생각 ㅋ

양상추도 홈플러스에서 한통에 1300원인가 한거 사왔던거같음
저거 한통사면 진짜 오래 먹음 다먹기도 힘들더라구요.

원래 식빵사다가 대충 토스트기로 구워서 썼는데,
그럼 빵이 너무 크고, 한번은 식빵 끄트머리를 다 짤라서 드렸었는데
나중에 나혼자 주방에 앉아서 그거 주워 먹고있으니 뭐 서럽다고 해야되나-_-;;;
별생각이 다들어서 그만둠...
그래서 한번 모닝빵으로 해봤는데 아부지가 훨씬 낫다고 하셔서
요즘은 모닝빵으로만...
모닝빵은 칼로 반으로 잘라서 구워줍니다.
버터,마가린을 안쓰는게 건강에 좋겠지만 쓰는게 맛이좋긴함 ㅠ
저건좀 탔네...ㅎ_ㅎ;;
근데 그냥 깨끗한 후라이팬에 구워도 갈색빛 돌게 구워진대요~

소스는 슈퍼에서 파는 칠리소스와 케쳡을 대충 섞어서 만듦
처음엔 케챱,허니머스터드,돈까스소스,칠리소스 등등 이것저것 다 써보고
섞어서도 써보고 그랬는데, 일단 케챱이 들어가야 햄버거 먹는 기분이 더 나고
우리아버지가 칠리소스 좋아하셔서 전 이렇게 둘 섞어서 만듭니다.
이건...걍 대충 취향따라서 ㅋ

빵에 소스를 바르고

어 맞다 재료에 치즈도 있는데 사진을 지워버렸네-_-;;;
저건 슈퍼에서 파는 일반치즈를 4등분 한거에요~
근데 사실 집에서 만들땐 빵굽자마자 치즈부터 한쪽에 올려놓습니다.
좀 녹으라구요...
이건 사진찍는다고 허세부리느라 빵 다식어서 치즈가 안녹음...
아부지 죄송해요 ㅠ

양상추를 잘씻어서 물기좀 털어주고 대충 뜯어서 위에 올려주고

좀 간지나게 똥그랗게 구웠으면 좋았겠지만
어차피 맛은 똑같으니 대충 구워서 적당히 먹고 싶은만큼 빵위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남은 반쪽빵을 위에 올려서 완성!

요렇게 해서 아부지 드리면 참 좋아하시더라구요^_^
내가 먹어도 맛있고~
이렇게 말하기 뭐하지만 밖에서 파는 햄버거 맛좀남 ㅋㅋㅋ
솔직히 비싼 재료도 안쓰는데 뭐 대단한 맛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1500원짜리 햄버거보다는 맛있어서 다행..ㅎㅎㅎ
아부지가 좋아하시는건 자랑.
비싼재료는 못썼지만 그래도 깨끗하게 만들어서 사먹는거보단 나을거같은것도 자랑.
근데 하도 좋아하셔서 요샌 안사드시고 자꾸 해달라고 하셔서 쫌 귀찮은건 안자랑 ㅋ_ㅋ

처음에 만드려고 할땐 되게 재료도 많이들고 복잡할줄 알았는데
막상해보니까 재료값도 싸고, 만드는것도 쉽고, 나름 맛나더라구요 ㅎ
아는 사람이 한번 올려보래서 기음갤에 올려봅니다.
그럼 맛난 식사들 하세요~ ^0^
써니짱^ω^

너무 길어서 3줄요약
1.재료:적당한 고기,적당한 야채,계란,빵가루,후추,소금,우유, 빵 ,치즈, 양상추 - 근데 적당히 자기 입맛대로 대충 넣으면 됨
2.요리:대충 굽고 대충 얹으면 되여. 그럼 나름 맛나당께로 ㅋ_ㅋ
3.써니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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