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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한정식집 - 한채당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9.09 00:10:38
조회 1802 추천 0 댓글 6


오래간만에 한국 들어와서 맛난거 먹으려고 부모님과 함께 간 한채당. 미사리라고 하면 라이브 카페밖에 몰랐는데 이런곳도 있다니~ 한정식으로 유명한 집인데 한옥도 멋있고 음식도 맛있었던 건 자랑. 원래는 부모님 사드려야 하는데 아직도 공부중이라 얻어먹은건 안자랑. 특히 돌잔치나 상견례 장소로 많이 쓰이는 듯 하다.


가장 먼저 나오는 건 호박죽과 물김치, 야채무침. 곧이어 탕평채, 섭산삼, 해물무침이 나온다.

호박죽은 달지 않은게 첫 메뉴로 먹기 좋고 야채무침이야 뭐 전채로 나오는거니 그닥 특이할 건 없을듯.

탕평채는 청포묵과 고기, 야채를 섞어 만드는 궁중요리. 탕평책을 시행하면서 나온 요리라던데, 보통 청포묵 무침보다 더 고소하다.

섭산삼은 더덕을 부드럽게 펴서 흑임자를 묻혀 나온다. 더덕을 어찌나 잘 두들겼는지 처음엔 먹으면서 도대체 이게 뭔가 싶을 정도.

해물무침은 거의 사라다와 비슷한 느낌. 샐러드가 아니라 일본식으로 마요네즈와 과일, 야채를 섞은듯한 그런 느낌의 사라다. 하지만 주 내용물이 해산물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맛있다.


곧이어 나온 보김치, 두부를 곁들인 닭냉채, 코다리찜, 삼색전.

삼색전이야 뭐, 어딜가나 비슷하니 패스. 코다리찜은 맛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는 약간 달달한 느낌이었다.

보김치는 배춧잎으로 보자기를 싸듯 쌌다고 해서 보김치라는데, 이거 완전 최고. 미국 갈때 김치 가져가려면 이런걸 가져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너무 짜지도 않고 잘 익은게, 이것만 있어도 밥 먹겠다 싶다.

두부는 빨간색이라 신기했는데 먹어보니 그냥 두부. 맛이 좀 색다르긴 하지만 완전 맛있다 감탄 나오는 수준은 아니다. 그 대신 닭냉채는 계속 젓가락이 가는게 상당히 맛있다. 처음엔 그냥 새싹채소 무침인줄 알았는데 먹을수록 고소한게 자세히 보니 닭고기 냉채가 섞여있었다.


개인적으로 보김치와 함께 오늘의 베스트로 꼽는 메로구이. 메로구이를 좋아해서 일식집에서도 자주 먹어봤지만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생선의 본래 맛을 잘 살린 구이는 접하기 쉽지 않을듯. 보통은 달달한 소스를 뿌려서 굽는데, 여기선 크게 다른 소스 안하고 마늘과 함께 구워낸 듯 하다. 그런데도 생선을 좋은걸 써서 그런가 그냥 입에서 살살 녹는다. '평소에 자주 먹던 것일수록 진짜 맛있는 걸 접했을 때의 감동은 크다'더니만 정말 공감된다.


오색대하찜. 커다란 새우의 속을 발라내고 그 위에 색색깔의 다진소를 얹어서 쪄냈다. 고소하면서도 씹는 맛이 재밌는 요리. 원래 오색대하찜은 다진새우와 어떤 재료를 함께 얹어내느냐에 따라 천차 만별인데, 뭘 얹은건지 물어볼 걸 그랬다... 표고랑 당근은 알거같은데 나머지는 뭔지? 왠지 생선알같은 식감을 내는 재료도 있고... 이런건 알아두면 집에서 만들어 먹을수도 있는데. -_-;


부추를 곁들인 떡갈비. 맛은 있는데 양념이 좀 강한듯? 진짜 맛있는 떡갈비는 쇠고기의 맛이 주인공이고 양념맛이 서포트를 해야 하는데 이건 '맛있는' 양념이 주인공인듯 하다. 뭐, 워낙 수준미달의 떡갈비가 넘쳐나는 마당에 이정도 퀄리티면 감사하지만서도~


반면에 갈비찜은 확실히 맛있는 고기가 주인공에 양념이 확실히 뒷받침 되어주는 느낌이다. 특히 오래도록 삶아서인지 육질이 부드러운게 마음에 든다. 젓가락으로 집어올리면 고기가 저절로 떨어져나갈 정도. 사람에 따라선 약간 질기면서 씹는 맛이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난 이게 더 좋은듯.


요리코스 끝나고 식사로는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돌솥밥이 제공된다. 비빔밥으로 먹을 수 있게 나물과 야채, 양념장도 따로 나온다. 왠지 항아리 뚜껑을 연상시키는 그릇에 담겨 나오는게 재밌는 듯.


마지막으로 디저트 코스로 식혜와 과일로 입가심.

전반적으로 상당히 괜찮은 수준의 음식들이 나온다. 원래 음식이라는게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50점 수준에서 7~80점 수준으로 올리기는 쉬워도 7~80점에서 90점 수준으로 올리기는 어렵고, 90점 수준 넘어가면서부터는 1점 올리려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왠지 온라인 게임 레벨업 하는것과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한정식이라고 하면 겉모습만 그럴듯한 궁중요리 차려놓고 가격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식당들도 많은데, 한채당 수준의 가격대 성능비(사대부상 기준 일인당 38,000원)를 보여주는 음식점 찾기도 쉽지 않을 듯. 미사리에 있어서 살짝 먼 느낌도 들지만 차만 막히지 않으면 나들이 삼아 나와서 한끼 제대로 먹고 들어가기 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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