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언론에서 (물자 부족 상황을) 제대로 보도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해외 언론에 부탁합니다. 우리의 상황을 보도해 세계에 알려주십시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인근에 있는 미나미소마(南相馬)시의 사쿠라이 가쓰노부(?井勝延) 시장은 유튜브 동영상에서 세계를 향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11분짜리 동영상은 "절박한 상황을 세계에 알리자"며 미나미소마시의 한 주민이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것이다. 이 주민은 동영상에 영어 자막을 붙이고 \'미나미 시장이 보내는 SOS\'란 제목을 달아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올렸다. 현재 22만번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쿠라이 시장은 동영상에서 "우리는 이곳에 완전히 고립돼 있습니다. 주민들은 굶주리고 있고 집 밖 출입도 맘대로 못합니다. 미나미소마시 시장으로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30㎞권내에 있는 미나미소마에는 현재 \'실내 대피\' 지시가 내려져 있다. 7만5000명의 주민 중 5만명이 시를 떠나 대피한 상태다. 사쿠라이 시장은 "일본 정부는 자율적 피난을 권하고 있지만, 아직도 자동차 휘발유가 부족해 떠나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방사능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면서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방사능에 노출돼도 자기 책임\'이라는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나미소마에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원 물품이 들어오는 길이 막혀 있다. 우리는 버려져 있다"고 말했다. 

세계는 사쿠라이 시장의 절박한 호소에 답하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미나미소마시 시청으로 전화를 걸어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느냐"고 묻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보낸 몇 백개 박스분의 식량과 생활용품 꾸러미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일부 주유소와 편의점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유튜브 댓글에서 \'미나미소마 주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시장이 동영상을 올린 지 이틀 만에 한 편의점 체인이 가게 문을 열었고, 뒤이어 주유소·식당 등도 하나씩 문을 열고 있다. 숨통이 트인다"고 썼다. 

사쿠라이 시장은 6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동영상은 우리가 세계에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였다. 그 메시지에 세계가 귀를 기울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