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다행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itetd_tBTUQ

 처음 이 노랠 듣게된건 친구랑 간 노래방에서...
그 날도 쓸쓸했던 나한테, 친구가 불러주던 이 노래 가사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같은 성별 친구끼리, 무슨 닭살이냐 하겠지만...
평소 말이 많은 나완 달리 약간은 조용한 그 친구가 불러줘서 더 그랬을지도...

 다른 애들은 어떻게 친구끼리의 애정표현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린 꽤 건조하다.
아무렴, 세상에 더러운 꼴 다 겪고, 못볼거 마저 다 보고, 그런 무미건조한
마른 오징어같은 감성의 사람들이라 하지만...꽤나 표현을 잘 못한다.
그냥, 잘지냈어 살이 좀 빠졌다 쪘다, 머리가 길어졌다 머리 새로했네 이런 인삿말.

 자기네 집에 와서 술한잔 하자고 하는 친구. 겉보기와 다르게 술을 잘한다.
언젠가 둘이서 오렌지 까먹으면서 병나발을 불던 생각이 떠오른다.
우리가 미래에 어떤 연인을 만나서, 같이 캠핑가자고 했던것.
우리를 드라마 주인공에 빗대서 내가 "포시즌" 이라는 드라마를 만든것.
넌 나같은 짝, 난 너같은 짝 만나야 한다고.
성별이 다르게 태어났어야 했다고 늘상 하는 말.

 나의 어두침침하고, 그늘진 영혼을 밝게 만들어주는 나보다 더 우울한 사람.
내가 웃어주는게, 널 웃게 만드는 것 같은 그런 친구.
미국에 와서, 몇안되는 친구중...정말 소중한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