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내가 정말 인생을 포기한건가 싶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또 사나워진걸 발견해.
난 미국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탓하고 싶은데,
내 주위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잘 생활하고 있어서...
이건 내 내면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어땠을까?
난 왜 사나를 아직도 모르겠어 잘.
한번은 정말 폭풍같은 꿈이 있었어.
촛불처럼 살고 싶다는. 그리고 그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물론, 처음부터 가고싶었던 대학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내 환경에서 잘해보자는 열의는 있었지.
그땐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살았던것같아.
근데, 어느날부터 내가 좀 달라진거같아.
내 친구들이 나보다 더 앞서가는것같아 불안해지고.
또, 취직하라는 엄마 말을 안듣고, 내 맘대로 대학원가고싶어하고.
그리고, 내 맘대로 전공을 결정하고 바꾸고.
근데, 아직 내 맘대로의 책임을 내가 다 지기엔 난 너무 어린것같아.
나름, 강하다고 자부했었는데.
나몰라라 도망만가는 내 자신이 밉고 싫어.
한심한 내 모습에, 다시 인사를 올릴 자신감 마저 없어진다.
왜 난 아빠를 닮지 못하는걸까.
난 키도작고, 아빠처럼 머리가 좋지도 못해.
성격도 괴팍하고. 이제는, 내가 아빠딸이라 말할수도 없게 되어버렸어.
지금의 내 나이와, 그때의 아빠가 실제로 만날수 있다면
술잔을 기울여도 될만큼 이제는 많이 성숙해졌다 말하고 싶은데.
근데, 그럴수가 없다.
그냥, 나도 달라지고 싶은데.
너무 이게 편해져 버렸어.
그냥, 사람 사귀는게 다 귀찮아져 버렸어.
나에 대해 물어오고, 나에 대해 알려하고, 설명해야하고, 왜
내가 이렇게 되었는지. 왜 내가 이런지에 대해서.
그냥, 사람들이 특히 여기 사람들이 나와 많이 다른것같아.
아니면, 내가 너무 단절하고 살은탓일까?
아무튼, 염치가없고.송구스럽고. 미안한 마음에....
쉽게 웃질 못하겠다. 내가 지금 웃어도되는지...말이야...
미안해. 한국에도 잘 가질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