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3개월 정도 흐른 가운데 도쿄 지역의 방사선량 수치 지도가 공개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연간 허용 한도의 3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검출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방사능위험유럽위원회는 일본에서 향후 50년 내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암 환자 발생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치를 내놨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본 공산당 도쿄도 의회의원단이 전문가 도움을 받아 도쿄도 내 방사선량 지도를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지표 1m 높이에서 10초 간격으로 열차례 측정한 뒤 평균을 낸 결과입니다.
도쿄도 내 23개 구를 비롯한 수도권 중 특히 도쿄 동쪽 지역인 아다치 구와 가츠시카 구 등지의 방사선량이 높습니다.
가츠시카 구의 경우 시간당 0.391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돼 연간으로 환산하면 3.4밀리시버트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가 일반인 연간 피폭 한도를 1밀리시버트로 정해 놓은 것을 감안하면 무려 3.5배에 가까운 방사선량입니다.

따라서 이번 측정 결과를 통해 원전에서 200km 정도 떨어진 도쿄에서도 연간 피폭 한도를 넘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녹취:다케다 쿠니히코, 나고야 주부대학 교수]

"지금 도쿄 주오쿠 니혼바시 지역이 대충 한계에 달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보다 높은 지역이 있다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쿄는 지금 한계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실제로 방사능위험유럽위원회, ECRR은 향후 50년 내에 후쿠시마 사고로 인해 41만 7,000여 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특히 첫 10년 안에 예측치의 절반인 20만 8,000여 명의 암환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 데 대해 다케다 교수는 일본 사회가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다케다 쿠니히코, 나고야 주부대학 교수]

"빠르면 4년 후가 되면 어린이 암이 발생하기 시작하겠지만 그때 사회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이걸 주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후쿠시마에서 시작된 방사능 공포가 서서히 도쿄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