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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욕하지 마라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데는 너희들 책임도 있으니까

..........(14.42) 2011.07.23 01:28:17
조회 287 추천 0 댓글 26

여긴 디씨니까 반말로 할게.

디씨에서 이런글 싸지르는 내 자신이 한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 심심하면 가끔씩 와보는 사람으로써 참 답답하다.

여기 보면 아이비 다니는 사람들도 있고 준아이비도 있고 탑주립도 있고 글이나 댓글 다는거 보면 왠만큼 다들 머리 좋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영어도 흠 잡을 데 없이 훌륭한 사람들 많은거 같고 한국인 유학생으로써 저런 대학들 들어가려면 재능+노력이 합쳐진 사람들이겠지.

근데 문제는 어떻게 외국물 먹어가면서 유학하는 사람들이 편협하기는 전형적인 한국인보다 어쩌면 더 편협한 것 같네.

얼마 전에 신문기사에서 안철수가 이렇게 말하는 걸 봤다. 똑똑한 사람들 일수록 더 안전한 것만 선택한다고.

어쩌면 이게 현명한 것일 수도 있어. 니들이 맨날 말하는 "현실적"인거겠지. 조금이라도 돈 더 주는 직장 잡아서 일하고 좋은 의식주 누리면서 사는거.

근데 그렇게 사회에서 갖춰놓은 기준에 조금이라도 끼어들어 보려고 낑낑대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아 보이는 스펙 쌓으면서 살기에는

너희들이 가진 재능이나 지금까지 받아온 훌륭한 교육들이 너무 아깝지 않냐?

난 개인적으로 안철수 되게 존경하는데 이 게시판 기준으로 따지면 서울대 의대 나왔으니까 학벌로는 최강이지. 젊은 나이에 의대 교수까지 되서

학벌에 직업에 뭐 하나 이 세상에 부러울게 없는 사람이었잖아.  그런데 그런 사람이 교수 그만 두고 벤처 기업 차리겠다고 하면 이 게시판에서는

진짜 미친놈 취급당하겠지. 그게 바로 이 게시판에 서식하는 "유학생"들의 그릇이라고 본다. 사실은 너희 뿐만 아니라 절대 다수의 한국인의

편협함이기도 하고. 왜 한국인 유학생들은 HYP를 나와도 유학원이나 영어학원 선생하면서 미국인들은 그저그런 주립대를 나온 사람들이

세계 최고 기업들을 만들고 노벨상을 탈까? 정말 그게 단순히 영주권 시민권과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라고 생각해?

한국인들 똑똑하기로는 이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 살면서 중요한건 똑똑함이나 나온 대학 간판만이 다가

아니지. 여기서는 또 망상에 빠져산다고 까겠지만 남들이 아웅다웅 빵조각 두고 다툴 때 그것을 한단계 넘어서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그것만한 재산이 없다. 너무나 운 좋게도 난 주변에서 그렇게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을 봐왔고 그런 사람들만큼 존경스러운 분들이 없더라..

하나같이 어떻게 하면 유학가서 현지취업해서 조금이라도 돈 더 받을까 이러면서 한국 다시 돌아오려는 사람들을 패배자로 생각하는 거 보면

정말 안타깝다. 난 중학교 때부터 좀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해보고 싶어서 유학을 준비했어. 너희들한테 이렇게 말하면 "지랄하네 ㅋㅋㅋ 도피 ㅋㅋ"

이러겠지? 근데 난 정말 유학하면서 최대한 그 나라에서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는 것들 돈 아깝지 않을만큼 뽑아서 한국에 돌아오고싶어.

너희들이 우리나라 까는거 이해 못하는거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이공계는 똑똑한 인재들 쥐꼬리 만한 월급 주면서 부려먹긴 개같이 부려먹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구조로 짜여져있지. 근데 난 돌아와서 그런 구조를 바꿔보고 싶어. 삼성 같은 기업이 독주하는 이 나라에 구글같은

회사를 만들어 보는게 내 꿈이다.

정말 진짜배기 도피 유학생이 아니라면 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는 한국 유학생들은 한국의 인재라고 생각해. 한국의 좁은 틀 안에서 벗어나

선진국에서 시야도 넓히고 공부도 한 사람들인 만큼 너희들이 매일 어떻게 하면 "돈"을 위해서 현지에 취업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안타깝다. 이 나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희들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가 평생 살면서 너희들을 낳은 곳이다. 너희 부모님이

이 나라안에서 번 돈으로 너희들 공부시켜 주는거고.. 저번에 어떤 외갤러가 한 사람이 뭘 어떻게 바꾸겠냐 했지만 글쎄.. 역사를 보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었던 경우는 소수의 뜻 있는 사람들에 의한 경우였던 것이 대부분이지. 내가 어떻게 하지가 아니라

Why not? 식의 사고 방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물론 너희가 돈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겠다면 내가 할말은 없지... 근데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각해봤으면 좋을 거 같아서 대충 글 싸지르고가 빠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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