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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장사하며 애들은 미국유학

강남좌파(198.111) 2011.08.13 08:14:22
조회 173 추천 0 댓글 7
														

좌파 상업주의의 이율배반 
강규형 

좌파 교수들의 보루로 유명한 한 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에게서 들은 얘기다.
중도 좌파 성향의 학자도 이곳 교수가 되는 순간 갑자기 ‘극우 꼴통보수’로 분류된다. 
국내파가 다수인 이곳 주류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주메뉴가 반(反)세계화·반미(反美)·민족공조인데, 희한하게도 본인들 안식년은 필사적으로 영미권으로 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실제 이유는 거기서 안식년을 하면서 자제들 조기 영어교육도 자연스럽게 시키고 세계화에 대비시키는 것이란다. 처음엔 충격적인 얘기로 들렸지만, 지난날 일어난 일들을 반추(反芻)해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그중 극소수 ‘생각 깊은’ 분들에겐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이라는 모토하에 ‘제국의 심장’에서 미국의 ‘실체’를 알게 하고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기 위한 심모원려(深謀遠慮)가 있을 수도 있겠다. 
미국은 ‘제국’ 맞다. 많은 문제를 가진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에게 당장 미국의 헤게모니가 붕괴되고 난 후 나타날 전 세계적 무질서(anarchy)에 대한 인식과 해법은 전무하다. 

미국이 모범적인 ‘자유주의적 제국’에서 벗어날 때 가해지는 비판은 옳지만 무조건적 미국 혐오는 싸구려 감성일 뿐이다. 한국에서 반미·반세계화는 장사가 되는 하나의 패션이고 삶의 양식(樣式)이었다. 이것을 ‘좌파 상업주의’라 한다.

반미장사로 먹고사는 정치인들이나 지식인들이 자제들은 조기유학 보내고, 미국 영주권자·시민 만드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예전에 미국 대사관 앞에서 자제들 조기유학을 위한 비자발급을 위해 줄 서서 기다리면서도 쉴 새 없이 친북반미 발언을 했다는 전설은 아직도 회자(膾炙)된다. 

보내는 학교도 엄청나게 비싼 명문사립 고등·대학교부터 돈 내고 보내기엔 정말 아까운 듣도 보도 못한 5류 무명대학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반세계화와 반(反)엘리트 교육에 앞장서는 전교조 선생님들 중 무시 못할 수의 사람이 한국식 교육을 불신하고 자제들을 조기 유학보냈다는 것은 알 사람은 다 안다.

이런 이율배반적인 이중성은 인류사에서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서구에서는 이들을 캐비아 좌파·샴페인 좌파라 불렀고, 한국에서는 오렌지 좌파·겉멋 좌파·강남형 좌파라고도 부른다. 진보좌파라는 왜곡된 어감이 주는 이점을 누리며 무책임한 인기영합적 발언을 일삼으면서도, 생활은 자신들이 철저히 혐오하는 ‘부르주아’ 지향적이다. 이런 모순에 별로 불편해하지도 않는다.

한국의 좌파는 다른 나라의 보편적 좌파가 국제주의를 추구하는 것과 정반대로 폐쇄적인 민족지상주의의 특성을 보인다. 연구 대상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선 세계화 지향의 대외 개방노선과 ‘우리 민족끼리’ 폐쇄노선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후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소수지만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인터넷 공간을 지배하고 있기에 의외로 강한 세를 확보하고 있다.

폐쇄 체제를 선택해 나날이 쇠락해 가는 북한과 달리, 해방 후 대외협력노선을 택하고 운영해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으로선 당연히 개방체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편으론 세계화에 잘 대처하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꼭 그것이 당위는 아니다. 개방체제가 갖는 단점도 있으며 한국인의 선택에 의해 폐쇄체제로 가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긴 하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는 감수해야 한다. 예전에 중국산 마늘 수입을 막기 위해 관세를 30%에서 무려 315%로 올리자, 중국이 한국 휴대전화 등에 대한 수입금지라는 무자비한 보복을 가한 케이스는 좋은 예다. 마늘 무역장벽으로 얻는 이익은 약 1,500만 달러였는데, 휴대전화 등 금수로 얻은 추산 피해는 물경 5억 달러가 넘었다. 결국 한국은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체제는 없다. 어떤 선택이건 음과 양이 있으며 결국은 손익을 따져 이익이 더 커 보이는 쪽을 택해야 한다. 만약 폐쇄체제를 택한다면 그동안의 번영은 깨끗이 포기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 세계화의 과실은 즐기면서 겉멋으로 촌스러운 반세계화나 외치는 이중성의 효용은 이제 시효가 끝나가고 있다. 
이쪽저쪽 이점만 취하려 하는 것은 ‘도둑놈 심보’다. 특히 정치권과 지성계가 이런 이중성과 위선성에 탐닉하고 저질스러운 대중영합적 경향을 보일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다.

강규형/ 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교수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88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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