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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외면당하는 해외 유학파

도피충킬러(64.62) 2011.08.18 12:58:38
조회 477 추천 0 댓글 17


한국은 해외로 유학생, 특히 조기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나라다. 지난해 미국에 공부하러 온 외국 학생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이 12만7100명으로 1위다. 그런데 해외 유학에 대한 투자는 많지만 성과는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유학생이 이렇게 많은데도 한국의 사회와 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미미하다. 나는 아직까지 주요 기업이나 단체에서 조기 유학생이 크게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최근 헤드헌팅 회사에는 10여 년 전 외국으로 나간 조기 유학생의 취업 문의와 이력서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유학생의 귀국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인데, 이들을 만나 보면 한결같이 국내 정착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유학생의 90% 이상은 현지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귀국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만족할 만한 일자리를 못 찾고 있다.

해외 유학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기본적으로 졸업 이후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탓이다. 유학을 결정하는 사람 대부분은 “영어를 잘하고 외국에서 대학을 나오면 어디서든 유리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학교를 마친 뒤 귀국에 대비해 한국 기업에서 필요한 기초능력을 챙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유학생 출신 대다수가 한국 기업이 원하는 기초능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연히 기업에서는 해외 유학파의 채용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국어가 서툴거나, 한국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지 못해 조직 적응력이 떨어지고, 네트워크가 약해 대외관계를 푸는 데 한계가 있는 직원을 선뜻 뽑을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해외 마케팅이나 해외 영업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는 유학파를 기용하지 않고 있다.

K씨(36)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는 중학교 때 미국 유학을 떠나 미국 동부의 명문 주립대를 졸업한 뒤 12년 만에 귀국했다. 원어민 수준의 고급 영어를 구사하고 명문대를 졸업한 덕분에 그는 웬만한 기업의 서류심사는 다 통과했다. 그러나 면접에선 늘 쓴잔을 마셨다. 한국 말이 어눌한 그는 면접관의 질문에 “뭐라고요”와 “죄송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를 연발하다 면접장을 나오곤 했다.

P씨(33)의 사정도 비슷하다. 그는 요즈음 옮겨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회사에 들어온 지 석 달도 채 안 됐지만 도무지 적응이 안 되기 때문이다. 회사에는 매우 권위적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고 야근과 회식이 잦았다. 그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귀국해야 했는데,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지 못했다. 결국 외국어학원의 영어강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3년도 안 돼 벌써 여섯 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뽑는 해외 유학파는 기본적으로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외국어를 잘한다. 해외 유학생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외국의 대학을 나온 것만으로는 한국 기업의 주목을 받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한국 기업에서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따라서 해외 유학을 끝내고 한국에 들어올 계획을 갖고 있다면 한국어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친구와 관계가 끊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국내 기업이나 해외 현지의 한국 기업에서 인턴을 경험하는 게 효과적이다.

물론 한국 기업 적응력이 다소 떨어져도 기업에서 환영받는 사람도 있다.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경우다. 이런 사람은 세계적 기업에 근무하면서 첨단 기술과 지식을 습득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익숙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갖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에서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면 한국 기업에서 수퍼급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해외 유학은 이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그러나 해외 유학에서 성공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한국 기업은 특출한 재능이나 경력이 없다면 해외 유학파를 선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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