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게이들아 근무 중 루팡하다 eju 글을 읽고 심심해서 글싸지른다

나는 원래 일본 공과대학 국비 장학생을 고등학교때 준비하다 과고 출신들에게 허벌라게 치욕받고 eju를 재수때 부터 준비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도쿄에 가서 어학원을 반년쯤 다녔는데 개새끼들이 민나노니혼고를 1년 스케쥴로 가르치는게 아니겠노? 반년만에 걍 독학으로 문법 때고 귀국해서 강남에 있는 모 유학원에 등록했음.

당시엔 이과는 당연하게 국비장학생으로 일본 유학가는거라 일반 수험생중에 이과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 여튼 학원에서 몇없는 이과생들을 단체 과외 비슷하게 수학 과학 수업을 듣게하고 영어는 토익 수업, 나머진 하루종일 학원에서 일본어 수업이었다.

일본어 수업은 무식하면서도 효과적이었는데, 숙제는 에세이 몇편 수업전까지 통해석하기였음. 수업중엔 즉석에서 에세이를 일본어로 읽고 한국어로 번역하는 발표 랜덤으로 지정해서 하기, 에세이에서 나온 단어 시험등이었다. 민나노니혼고 하나 때고 온 나에겐 첫 수업은 많이 버겁더라.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고 사진찍으면 자동번역되는 좋은 시절이지만 나는 걍 전자사전 하나 들고 단어 뜻 찾고 훈독 루비 첨삭하고 개고생함 ㅋ 나는 지금도 일본어 공부 첨하는 사람에겐 사전 공부법 많이 추천하는데 모르는 단어나 문법이 사전에 꽤 충실한 예문과 함께 실려있어 많이 도움이 된다. 한자 쓰는것도 손으로 대충 그리면 나오는 요새 사전도 아니라서 천지인 타자 치듯이 정확한 획 방향과 순서를 맞출때 까지 쳐야 나오는 좆같은 사전이어서 한자 획 순서는 잘 외우게 되더라 ㅅㅂ

여튼 첫 재수땐 그래도 1년만에 jlpt n1급도 따고 와세다 입결컷은 나오는 성적이 되더라. 수학 거의 1년 손 놨었는데 만점인게 좀 놀랍긴 하더라. 요새도 수학은 쉽고 과학은 어렵나? 여튼 와세다 면접보러 일본 갔는데 난 건축과 지망이라 본고사에서 영어 수학 그림그리기(실내 디자인) 정도 봤던걸로 기억함. 그담에 면접을 보는데 5대5 면접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요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면접장에서 학비 어떻게 낼거냐 물어보면 보통 합격을 의미한다는게 구전처럼 내려오던 시절이었다. 면접장에서 교수들이 대부분 학생들에게는 질문 한두개만 하고 나한테만 질문 공세하다 마지막에 학비 잘 낼수 있겠냐고 물어보길래 당연히 합격한줄 알았었다 ㅋㅋ ㅅㅂ 개새끼들이 근데 불합줌 ㅋㅋㅋ 그렇게 첫 재수는 깔끔하게 와세다 똑떨로 끝나고 삼수로 넘어가게 된다.

삼수쯤 되니까 일본어 수업 준비는 그냥 학원 도착해서 수업 시작전에 모르는 단어 위주로만 잠깐 검색하는 정도로 끝날 정도는 되었고 이과 과목 위주로 준비했었음. 여전히 과학과목은 아쉬운 성적이지만 일본어랑 수학 성적이 잘나와서 마치 소케이급은 스베리도메로 넣고 구제대 위주로 썼음. 결과적으론 호세이랑 구제대 중 하나 붙었음. 당연하게 구제대 갔지 ㅋㅋ

막상 대학 들어가니 한국인 유학생이 수백명은 되는데 그중 eju보고 들어온 학생은 나밖에 없었음. 국비유학생은 선발되고 1년은 해당 학교에서 어학을 강제로 배워야 해서 그동안 커뮤니티에 익숙해지는데 난 그런거 없었으니 강제 아싸행 ㄱㄱ ㅋㅋ 1학년땐 eju성적 장학금도 받고 한국인이랑 접점이 없다보니 일본애들이랑 놀면서 나름 재밌게 보낸거 같음. 요샌 성적장학금 5만엔도 안되던데 나땐 한달 10만엔씩 1년간 지급이었다. 2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오니 학부 친구들은 2년간 졸업하거나 대학원으로 유학가거나 딴 대학 가거나 해서 아는사람이 리셋되더라 ㅋㅋ그와중에 국비장학생은 군대도 안감 ㅋ 그래서 나도 대학생활에 흥미를 잃어서 게임에 빠져 지냈음 ㅋㅋ 학고 맞고 유급 두번 당할 정도로 학교도 안나가고 막 살았지 ㅋㅋ 결국 공부에 흥미를 잃고 걍 자퇴하고 귀국해서 게임회사 취업해서 먹고 살고 있다. 확실히 게임업계는 학벌은 안중요한데 스펙은 보긴하는지라 유학 경험이 있는게 플러스 요소긴 했음.

망한 도피 유학생 ㅂㅅ ㅋㅋ 소리 들어도 할말은 없긴한데 아직도 일본에서 취업했으면 어땠을까 지금보다 행복할까 생각해보긴 한다. 스페인에서 가우디 건축물 보고 와 시발 건축가는 ㄹㅇ 천재들이나 하는거 아닌가 하고 좌절한 기억이 생생한거 보면 지금 게임업계서 풀칠하며 먹고 사는게 행복할지도. 망한 대학경험이지만 나름 인생의거름이 된걸 보면 게이들도 행복한 대학생활 잘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