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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 미국에서 살아남기 -

지킬과하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10 22:09:09
조회 247 추천 0 댓글 3

         





       
지금 시각은 새벽 4시 반




     
자다가 일어나서 논스톱 보다가 다시 잤다가 일어나서
     
무한도전 보다가 다시 자다가 일어나서 글 하나 남기고 다시 자러 감 ㅋㅋ


   
내가 월~금까지 매일 4시에서 7시까지 reading/writing class하고
  listening/speaking
수업을 듣는데
 
아 이게 수업이 너무 마음에 안드네 ㅠㅠ

 
일단 리/롸 수업 시간은 무슨 에세이 쓰란답시고 1시간 반 동안 컴터실에
몰아 넣고 선생님이 그냥 앞에 앉아 있는데 주제도 무슨 ㅅㅂ
"Should we always tell the truth?"
이딴 ㅈ같은 거여서

쓸 말도 딱히 없으니 페이스북이나 메일이나 뒤적거리고 앉아있음


근데 이건 뭐 사실 내 잘못이지, 글 쓰기 시간에 놀고 있는 거니까
근데 어쨋든 다음 시간에도 이런 식으로 넘어간다는데 아 또 어떻게 시간 보내냐

그리고 더 빡치는건 리/스 시간인데 오늘은 두 반 애들 합쳐서
30명 모아놓고 히어로즈 봤음


내가 지금 얼마나 고생해서 여기와서 비싼 학비 내고 배우는데
수업 시간에 하는게 컴퓨터 들여다 보기하고
히어로즈 시청이라니 ㅅㅂ 출석 체크만 하고 뛰어나가려다가
........... 4월 정규학기 시작되면 이렇게 꿀 빨지도 못할테니까
그냥 참자 이러면서 엎드려 잤는데 시간 아깝고 돈 아깝고 ㅠㅠ

전에도 말했듯이 난 1+3로 미국 대학에 왔고
한국에서 공부할 때도 정말 학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100번은 한 것 같애

한번은 아빠랑 나 학교 그만두고 군대 갈꺼니까
그렇게 알라고 하면서 대판 싸웠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일 년동안 꼬라박은 학비 이천만원이 아까워서
이 악물고 일 년 간신히 다녔다

그때 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미국 오기만 하면
학점 같은거 신경 안쓰고 그냥 열심히나 다녀야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하여튼 수업이 너무 마음에 안드네 ㅠㅠ
하긴 뭐 3월 중순이면 이 수업도 끝나고 
이건 정규학기 시작전에 예비 수업 같은 거니까
출석만 잘하면서 ㅈ같아도 참고 다녀야겠지


그리고 얼마전에는 학교 앞 마트에 가는 길이었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음
난 반팔이었는데 너무 추워서 ㄷㄷㄷ 하면서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데
내 앞에 왠 아주머니가 손에 막 짐을 바리바리 들고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미안하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그 아주머니가
"반팔인데 춥지 않니?" 하면서 걱정해주길래 
하.... ㅅㅂ 도저히 그냥 못 지나가겠어서
"May I help you?" 한 다음에 그 아주머니 집까지 짐 들어다 줌

뭐 당연히 짐은 무거웠지만 그래도 가는 길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 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워하는거 보니까 
뿌듯했음 ㅋㅋ
그 아주머니가 달러 좀 줄까? 막 이러길래
"No, No, My pleasure" 이 ㅈㄹ하면서 쿨하게 돌아나왔음

미국와서 처음으로 좋은 일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ㅎㅎ






P.S.  우리 집에는 영국인, 독일인, 중국인, 한국인(나) 이렇게 사는데

영국인 애(E)는 거의 얼굴을 못 봄 그냥 자기 방구석에 쳐박혀서 맨날 뭐하는거 같은데
가끔 지나가다 방에서 코미디 프로 웃음소리 같은게 새어나올 때가 있음
그냥 노트북으로 지 좋아하는거 보나 봄     약간 통통하고 재미있게 생겼음
성격은 착함 근데 워낙 말을 못 해보고 얼굴 보기가 힘들어서 ㅋㅋ 근데 만족

그리고 독일인(G)는 그나마 자주 보는데 안 좋은 점은
자꾸 우리 집에 지 친구들을 불러와서 같이 피자 먹고 술 마시고 (기숙사에서는 금주)
시끄럽게 떠들고 노트북으로 소리 크게 틀어 놓고 보고 해서 나 자려고 하는데 
좀 방해됨 그건 안좋은 점인듯    근데 또 굳이 그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서로 기분 상할 수도 있잖아?

그래서 걍 너는 너 하고 싶은거 해라 라는 마음으로 신경 안 쓰기로 했음


좋은 점은 일단 키가 크고 얼굴이 하얗고 잘생김
정말 얘 보고 있으면 와.... 유전자가 다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듬

성격도 쾌활하고 착하고 해서 매우 좋음
저번에 자기가 아는 한국 친구들 있다고 같이 가서 놀자고 했는데
난 그때 온게임넷에서 스타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ㄲㅈ 나 바쁨 ㅂㅂ    했는데 그 이후로는 제안이 없네 ㅠㅠ

하여튼 친구들 데려와서 시끄러운거 빼고는 착하고 되게 좋아


그리고 중국인(C)는 2+2라고 해서 1년 중국 2년 미국 1년 중국 해서
중국 하고 미국 졸업장 두 개 따는 제도로 여기 왔다는데
(한국도 1+3 말고 2+2 없나?)
사람들이 보통 걱정하는 것 처럼 냄새나거나 (이런 편견은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그러지 않고 깔끔함  성격도 좋아서 나 처음에 미국와서
씨리얼 먹으려고 하는데 우유가 없어서 ㅠㅠ 물에 말아 먹을까
하다가 네 우유 좀 먹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자기 꺼 마시라고 
했던 좋은 녀석임 ㅋㅋ

나 크리스찬 미팅 소개시켜주고 데리고 간 것도 얘고 ㅋㅋ

뭐 이정도면 우리 룸메이트 소개는 다 한것 같은데

사실 다 남자들 4명이서 지내니까 음식도 거의 안 해먹고 
먹어봐야 나는 라면, 다른 애들은 피자 오븐에 데워먹기
정도라서 ㅋㅋ 그리고 다들 아침을 안 먹는지 
얼굴 볼 기회가 없음

그냥 나 수업 나가려다가 가끔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
하여튼 나중에 친해지면 다들 워낙 좋은 사람들이라 좋을 듯 ㅋㅋ

다행히 걱정 했던 것처럼 Drug 이나 담배 피는 얘는 없는 것 같아서 다행임
근데 정말 그렇게 미국에서 Drug이 심각한가? 아직 한번도 체감을 못해봐서....
뭐 나중에 시간 지나면 알게 되겠지

그리고 다들 개인주의라고 해야되나 존중이라고 해야되나
개인 물품이 있어서 예를 들면 우유도 4통, 계란도 4판 이런 식으로 있음
그리고 내가 손 시려워서 고무장갑 사왔는데 아무도 안 쓰더라구
그냥 맨손으로 하길래 내가 이거 쓰라고 했더니
끄덕끄덕 했음       근데 여전히 나만 쓰는 것 같아


뭐 이런게 좋은 수도 있고
(나랑 같이 온 한국애들은 한국 애들끼리 방 쓰는데
개네는 한 번에 막 100불 씩 장 본 다음에 공용으로 쓰더라구)
어떤 면에서는 불편할 수도 있는데
일단 지금까지는 딱 자기 쓸 만큼만 사고
필요한 만큼만 쓰니까 괜찮은 듯 ㅋ





세 줄 요약


영국인: 무난함. 얼굴 보기 너무 힘듬. 친해지면 영국식 발음 좀 들어보고 싶다 

독일인: 잘생김.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은 듯. 가끔 밤에 우리 집에서 술 마시고 파티해서 시끄러움 ㅠㅠ

중국인: 좋음. 화장실 같이 쓰다 보니까 만날 일이 많은 듯. 매주 한 번씩 크리스찬 미팅 같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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