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떡밥나온김에 내얘기좀합시다
나도 예전에 좆쉄일땐 에쥬 준비하면서
병신들이너무많아 내가 특별한 존재인마냥
생각되어 남들을 무작정 도피라 까댔다.
근데 막상 수험끝나고나니 결국 다 제로더라.

그냥 제로다. 대학 어딜갔던, 재수를했건, 내가
수험을 끝내고나면 대학이나 점수가 아닌 사람이
남는다. 물론, 어딜갔느냐 어떻게됬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인간이 보인다. 성격이 보인다.
그렇게되고나니, 배제대를 가던, 연대를 가던, 어짜피
다 지나고나면 남는건 인간뿐인데, 필연 죽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남게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한낱
대학따위로 저울질하는게 참 우습게느껴지더라.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이다. 그리고 니넨 어른이아니라
학생이다. 내가보기엔 제로센도 아직 학생이다. 공부를 하고있잖아? 학생은 어른과는 달리 항시 바뀌어간다.
그렇게 바뀌는 상태에 있다보면 같은 현상에대해서도
시시각각 보는눈이 달라지게되는법이다. 근데, 너넨
무슨 평생 그럴것이라는마냥 뭔가를 단정짓는다.

초등학생이 '돈이 짱이에염!' 이러는거랑 뭐가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초등학생은 비록 돈이 자본주의사회에있어서 중요한 요소라는말을 들어서 알고있지만, 실제로 이해하고 느끼기에는 한참 어리다. 이와같이, 너희들도
한참 어리고, 경험이 없고, 끊임없이 바뀌어간다. 그렇
기때문에, 초등학생이 하는 말과같이 지금 하는말들이
세월을 거치면 덧없어질 거란 말이다. 바뀌지 않는 이도
있겠지만, 적어도 도피떡밥에 한해서는 그렇다고 봐도
좋다.

그러니 도피니 서열질이니 해가며 마치 대학이 평생 자기 얼굴이되고 간판이될거란마냥 열올리지 말아라. 나이가 들수록 대학은 부수적인존재일뿐, 본인이 어리석
은 채로는 대학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며 욕이나 얻
어먹으며 대학 명성이 과분하게 되버릴 수도 있는거다.


해를 거듭할수록 왜갤이 '어려'지는것같아서 한소리좀 해봄. 너무 선비선비거리지말고 잘 읽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