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大)를 앞두고 인문학과가 유명한 베이징(北京)대 출신의 고위관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홍콩의 밍바오(明報)가 15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수 백명에 달하는 부성장급이나 부부장급 이상의 고위직 가운데 베이징대 출신이 57명에 달하는 등 이공계로 잘 알려진 칭화(淸華)대를 이미 앞질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국 성위원회 당서기와 성장 가운데 문과 출신도 75%를 차지하고 있어 이공계는 점차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화대를 졸업한 관료를 지칭하는 칭화방(淸華幇)은 지난 80년대 성이나 부처 관리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국 관료사회의 주류를 이뤘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회의(全人大)위원장, 우관정(吳官正) 중앙기율위원회 위원장 등이 칭화대 출신이다. 중국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 356명의 중앙위원회과 후보중앙위원 가운데 칭화대 출신이 21명, 베이징 출신은 19명이다.

하지만 난팡저우머우(南方周末)는 칭화대보다는 베이징대 출신의 고위관료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 임명된 위안춘칭(袁純淸) 산시(陝西)성장, 후춘화(胡春華)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중앙제1서기,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당서기 등 15명이 모두 베이징대 출신이다.

베이징대를 졸업한 57명의 부성장과 부부장급 고위관료의 경우 48세~57세 사이의 연령이 모두 39명에 달해 중국 정계에서 중견역할을 맡고 있다. 베이징대 출신 고위직의 경우 90% 이상이 어문, 역사, 철학, 법학, 경제, 정치 등 인문사회학을 전공했다.

이와는 달리 부성장과 부부장급 고위관리가 37명에 달하는 칭화대의 경우 앞으로 5년이내에 정년 등으로 적어도 절반 정도가 퇴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요우잔홍(游戰洪) 칭화대 과기연구실 연구원은 “과거 이공계 출신의 임명은 특정한 역사적인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최근들어 미래의 치국과 국방전략을 조정하기 위해 인문대 출신이 기용되는 등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