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격투 게이머가 늙고 있다.. '81년생인데 25년째 막내예요'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3 09:16:33
조회 93 추천 0 댓글 1
"25년째 고기 자르는 담당이에요. 제가 81년생인데 모여서 고깃집에 가면 아직도 제가 고기를 잘라요. 제 밑으로는 명맥이 끊긴 거나 마찬가지고요."

세가의 대전 격투 게임 '버추어 파이터'의 한 오프 모임. 올해 43살인 박 모 씨는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게임도 신작이 나오지 않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박 모 씨는 애초에 어린 친구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영원히 자기가 막내가 될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다른 격투 게임 종목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킹오브파이터즈'나 '스트리트 파이터', '철권' 등 인기 격투 게임 커뮤니티는 대부분 40대가 주력이다. 과거에 흥했던 오락실은 사라지고, 그 추억을 품었던 사람들은 오락실의 동반자처럼 늙어가는 모습이다.

젊은 세대가 유입되지 않는 격투 게임업계


지난해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관우 선수는 79년생으로 올해 45살이다. 그나마 정부 시책으로 나이가 한 살 어려져서 40대 후반이라는 타이틀을 겨우 면했다. 이어 '철권' 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무릎' 배재민 선수도 85년생으로 올해 39세다. 정부 시책이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40대가 될 뻔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5 국가대표 선수들. 좌측부터 연제길 선수, 김관우 선수, 강성훈 감독


불혹을 눈 앞에 둔 무릎(배재민) 선수



지난해 '킹오브파이터즈 15' 종목에서 에보나 지스타 컵 파이터즈 스피리트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강명구 선수도 85년생으로 무릎과 동갑이며, '철권' 시리즈 사상 가장 높은 완성도와 인기를 누렸다고 평가받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의 세계 최강자 '딸기' 김영준 선수도 1985년생으로 올해 마지막 30대를 보내고 있다. 국내 유명 격투 게이머인 풍림꼬마, 인생은 잠입, 네모도 다 85년생으로 나이 앞자리에 4자를 달기 직전이다.

이처럼 격투 게임 좀 한다고 주름잡으며 각 대전격투 게임의 최전선을 지키는 게이머들은 이미 40대이거나 4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신체적 나이가 좋은 10대 후반부터 20대의 '슈퍼 루키'가 나올 만도 한데, 격투 게임업계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일본의 전설적인 격투 게이머



이 같은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일본에서도 최신작인 '스트리트 파이터 6'의 세계대회를 보면 우메하라 다이고, 토키도, 마고, 후도 같은 선수들이 여전히 최정상에서 군림하고 있다. 우메하라 다이고는 81년생으로 43세, 토키도는 85년생으로 39세, 마고와 후도 또한 85년생으로 39세다. 이쯤 되면 격투 게임은 중년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라고 오해가 생길 지경이다.

젊은 층에게 너무나 높은 격투 게임의 벽


격투 게임은 신세대가 접하기에는 너무 허들이 높다. 새로운 IP(지식 재산)로 등장한 격투 게임은 인지도가 없어서 새로운 인구 유입이 쉽지 않고, '철권'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등 시리즈 후속작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은 이미 지난 버전의 고수들이 넘사벽(넘볼 수 없는 벽) 고인 물이 되어 버티고 있다.

뉴비(무 경험자)의 경우 기존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을 넘어서려면 보다 압도적인 격투 센스와 노력이 필요한데, 그 허들이 보통 높은 것이 아니다.

"온라인에 들어가 봤는데, 아주 다 나쁜 놈들입니다. 도대체 맞아주질 않아요. 신나게 때리기만 합니다. 3일 내내 개 패듯이 맞다가 그냥 접었어요"


5명이 겨루는



막 격투 게임을 시작했다가 단념한 게이머들에게 물어보면 보통 이런 식의 대답이 돌아온다.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은 5명이 즐기면서 적당히 남 탓도 하고 또 잘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비비면서 플레이가 가능한데, 격투 게임은 오롯이 자신이 감당하고 나 홀로 맞아야 한다.

옛날에 오락실이었다면 주변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판정이나 패턴을 익히겠지만, 제대로 된 스승도 만날 수 없이 맞기만 하다가 접는 것이 일상이다. 혼자 꾸준히 커맨드를 보면서 기술을 익히고 심리전을 익히는 과정도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또 하나 격투 게임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작 체계의 이슈다. 격투 게임이 조이스틱이나 히트박스에 특화된 조작 체계를 가진 경우도 많은데, 이들 조작기기가 최소 10만 원대 중반, 비싸면 50만 원에 육박하면서 점점 허들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려는 개발사들, 일부 효과는 있었으나


이렇게 골수 코어층으로 이용자층이 줄어들자 대전 격투 게임 개발사들도 젊은 층들을 위한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캡콤의



일례로 캡콤은 자사의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 6'에, 기존의 게임 아이덴티티였던 6 버튼 체계를 포기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버튼 1개만 적당히 눌러도 기술이 나가는 등의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아예 초보자 용 다이나믹, 중급자 용 모던, 상급자용 클래식으로 조작 시스템을 나눠서 진입 허들을 낮췄으며, 사이버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기술을 익히고 성장하는 식의 RPG 시스템을 도입해 감정이입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반다이남코의



반다이남코도 '철권 8'을 출시하면서 초보 이용자도 게임을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스페셜 스타일 조작 방식을 마련했다.

스페셜 스타일은 앞선 작품인 ‘철권 7’에서 선보인 간단 콤보와 어시스트 기능을 합친 스타일의 조작 방식이다. 간단 콤보는 버튼 하나만 눌러서 콤보를 이어갈 수 있는 기능이며, 어시스트는 복잡한 커맨드 입력 없이 어시스트 버튼과 다른 버튼 조합을 통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각 캐릭터를 대표하는 기술과 콤보를 간단 조작으로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변화로 '스트리트 파이터 6'은 지난 1월에 전 세계 판매량 300만 장을 달성한 바 있으며, '철권 8'은 출시 1개월 만에 전 세계 누계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각 게임사들의 노력에도 좁아진 격투 게이머 주류층을 넓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조작을 쉽게 설정하더라도 결국은 한계가 있고, 게임의 특성상 결국은 고인 물들이 지배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다 더 나은 방식은 없을까 하는, 게임사들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는 즈음이다.

사용자 중심의 게임 저널 - 게임동아 (game.donga.com)



▶ 격투 게이머에게 외면받는 조이스틱.. 히트박스 이용자 늘어난다▶ '철권 8'에 '용과 같이 8', '팰 월드'에 '페르소나'까지.. 연초 콘솔 시장 '후끈'▶ [동영상] 철권 8 메타 90점 돌파! 호평 이어져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1352 [겜덕연구소] 유부남 침흘리는 자작 게임기! 라즈겜동 정모에 게임기들 한가득!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0 0
11351 넷마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신규 SSR '아이돌 하 유라' 업데이트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0 0
11350 ‘프라시아 전기’, ‘2024 WPK SPRING’ 토너먼트 대전 개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1 0
11349 네오플, 제주시 저소득 가정 아동 지원 위한 ‘디딤씨앗통장’ 후원 3년 연장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7 0
11348 본선 진출 시작한 MSI 'LCK 우승 도전 시작'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5 0
11347 [동영상] 게임 개발자가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3 0
11346 크래프톤, 1분기 매출 6,659억으로 분기 최대 매출 경신 . 다크앤다커 모바일로 글로벌 시장 공략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6 0
11345 웹젠, 24년 1분기 영업이익 179억 원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5 0
11344 [리뷰] 월급루팡 최적화 게임? 농장 시뮬레이션 러스티 리타이어먼트 [5]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765 0
11343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78개국 석권...500만 다운로드 돌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5 0
11342 문체부 유인촌 장관과 게임 이용자들, 확률형 아이템 일일 모니터링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0 0
11341 [동영상] 100% 순수 운영으로 말아먹던 헬다이버즈2 "결국 민주주의의 승리!"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4 0
11340 중국 최초의 게임 AI 핵 프로그램 재판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3 0
11339 5.18 기념재단, 5.18 폄훼 게임 ‘그날의 광주’ 제작자 고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9 0
11338 “내년 3월 전에는 발표”, 소문 무성한 스위치 후속 기기 닌텐도가 공식화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1 0
11337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 대만∙홍콩∙마카오에서 '라그나로크: 초심지전' CBT '역대급 호응'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3 0
11336 스마일게이트 '테일즈런너', '우리의 메모리얼 카메라' 이벤트 실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3 0
11335 엔스테이지, '써니하우스'와 인기 애니메이션 '스머프' 컬래버레이션 발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0 0
11334 엔씨소프트 리니지M, 생방송 '스탠바이M: 랜선회식'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5 0
11333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매출 증가로 1분기 영업이익 81억 흑자전환 [4]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664 0
11332 롬 성과 반영! 카카오게임즈 1분기 매출 2463억, 영업이익 123억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8 0
11331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법인 공동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포장' 수상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0 0
11330 [동영상] 24년 5월 2주차 신작 게임 소식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8 0
11329 [동영상] 넷마블 신작 공습의 첫 주자 아스달 연대기의 데뷔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39 0
11328 [동영상] '치이카와' 짝퉁 코알카와!? 여기 특이한 코스프레들 다모였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65 0
11327 위메이드 2024년 1분기 매출 1613억 원, 영업손실 376억 원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8 0
11326 [동영상] 셀포와 빛베리의 '브라운더스트 2' 코스프레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5 0
11325 블루아카이브, 니케, 브더2... 생일 맞이하는 서브컬처 게임들 [20]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315 7
11324 해긴, '데미안 전기'에 로봇탄 너구리! '라쳇' 등장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9 0
11323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신규 클래스 ‘아스케아‘ 추가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9 0
11322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출시: 어라이즈’ D-1 원작 넘는 재미 보여줄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89 0
11321 일본 콘솔 인기 게임 모바일 상륙, 호불호 심하게 갈렸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57 0
11320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사전등록 1500만 돌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39 0
11319 컴투스홀딩스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 신규 서번트 '샤미르' 등장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8 0
11318 온버프, 스튜디오브리즈 방치형 RPG '다크슬레이어' 웹3 사업화 계약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1 0
11317 '씰WTF', 스팀 얼리액세스 돌입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8 0
11316 '에오스 블랙', 캐릭터명 선점 서버 "14개로 늘린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38 0
11315 에그타르트, 픽셀아트 스타일리시 액션 '메탈슈츠' 데모 공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43 0
11314 일러스타페스를 빛낸 인디게임들, 5만 여 서브컬처 팬들과 통했다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90 0
11313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 2', 일러스타 페스 행사장서 '폭발적 관심'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79 0
11312 제4회 일러스타 페스, 수많은 서브컬처 매니아들을 열광시키며 '성료' [12]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2244 7
11311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한 엔씨, 올해 핵심 전략은 '소통'과 '캐주얼' 강화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72 0
11310 던파, 신규 '안개신 레이드' 어떤 재미 담고 있을까?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55 0
11309 [한주의게임소식] "넷마블 공습의 첫 주자" '아스달 연대기'의 상륙 [1]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800 1
11308 페이트/그랜드 오더, '2024 가정의 달 축제' 실시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35 0
11307 1200만 명 몰린 기대작!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인터뷰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65 0
11306 라이트컨, 모바일 게임 신작 '드래곤 꺼어억!' 글로벌 사전예약 시작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8 0
11305 시프트업 김태훈 AI Labs 팀장, 제57회 과학의 날 ‘과기정통부장관 표창’ 수상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5 0
11304 엔씨, 게임음반 청음회 진행.. '유명 게임음악을 국악으로 즐기세요'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2 0
11303 해긴, '플레이투게더'에 5월 첫 업데이트 진행 게임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